“응급의료체계 반석, 공익위해 모든 것 바치신 분”
순직 소방관과 호명, 이분들 기억하는 정치 할 것”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5년 전 설 연휴에 근무하다 순직한 국립중앙의료원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을 추모했다. 윤 센터장은 국내 닥터헬기 도입, 권역별외상센터 설립 등 응급의료 체계 구축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받고 민간인으론 36년만에 처음 사후 국가유공자로 지정됐다.
한 위원장은 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치 현안 관련 질의응답 직후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 한가지 있다”며 윤 센터장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한 위원장은 “오늘(2월2일) 2019년 설날에 과로로 돌아가셨던 윤한덕 선생님이 돌아가신 5주기가 되는 날“이라며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이 나라 응급의료체계를 반석 위에 올려놓으신 분이셨고, 공익 위해 본인 모든 것 바치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국종 선생님(국군대전병원장)과 함께 닥터헬기를 만드신 분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떤 사회가 누구를 배출했느냐 못지 않게 누구를 기억하느냐도 품격을 말해준다”며 전날 순직한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김수광 소방교와 박수훈 소방사, 윤한덕 센터장을 차례로 언급하며 “이런 분들을 기억하는 정치를 우리 국민의힘이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윤 센터장은 2019년 2월 설 연휴에도 퇴근하지 않고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근무하다 순직했다. 그해 2월4일 책상에 앉아 숨진채 발견됐는데 사망 추정 시간은 2일이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응급의료체계 개선안 관련 서류를 검토하고 있었다.
당시 근로복지공단 조사결과 숨지기 석달 동안 일주일 평균 122시간 근무, 숨진 주에는 129시간을 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과로 기준인 주 60시간을 2배 이상 넘어선 수치다. 그는 주 6.5일을 일하고, 퇴근 대신 사무실 한켠에 마련한 야전침대에서 잠을 청했다. <관련기사 세계일보 2월28일자 26면, ‘3년 만에 사라진 영웅의 유산‘ 참조>
이 때문에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도 “한반도 전체를 들어 올려 거꾸로 흔들어 털어 보아도, 선생님과 같이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두려움 없이 헤쳐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며 윤 센터장의 장례식에서 추도사를 했다.
이날 오후 4시 윤 센터장의 모교인 전남대 화순캠퍼스 의학도서관에서 윤 센터장 순직 5주기 추도식이 열린다. 윤한덕기념사업회는 의사 윤한덕 정신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하기 위해 오는 3∼4월 중 학술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서해현 윤한덕기념사업회장은 “고인의 고귀한 정신과 숭고한 희생을 널리 알리고 본받을 기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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