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첫 보름달이 뜨는 날인 음력 1월15일은 정월대보름이다. 우리 조상은 정월대보름에 오곡밥을 지어 먹고, 아침 일찍 부럼이라고 하는 껍질이 단단한 과일을 깨물어서 마당에 버렸다. 한해의 액운을 몰아내기 위해서다.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마을을 평안과 풍년을 기원하는 집단 놀이판도 열렸다. 쥐불놀이와 줄다리기, 다리밟기, 고싸움, 탈놀이, 별신굿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는 24일이 정월대보름날이다. 정월대보름을 맞아 경북 곳곳에서 전통 풍습인 달집태우기 행사를 개최한다.
청도군은 24일 청도천 둔치에서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민속한마당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달집태우기다. 달집태우기는 달이 떠오를 때 나무나 짚으로 만든 달집에 불을 놓아 태우면서 주위를 밝히는 세시풍속이다. 군은 전국 최대 규모인 높이 15m, 폭 10m의 달집은 생솔잎 가지 250t, 지주목 130개, 볏짚 200단 등으로 달집을 만들어 태운다.
부대행사도 빼놓을 수 없다. 소원지 쓰기와 떡메치기 체험 등이 대표적이다. TV 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민수현과 경북도 무형문화재 제4호인 청도차산농악단의 흥겨운 무대가 관람객의 흥을 끌어 올린다.
예천군은 정월대보름인 24일 오후 5시에 예천읍 한천체육공원에서 달집태우기 행사를 진행한다. 다리밟기와 고유제, 달집태우기 등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군은 주민 누구나 행복을 기원하는 소원지를 쓸 수 있도록 22일까지 군청과 읍·면행정복지센터에 소원지 함을 둔다. 여기에 행사 현장에선 부스럼이 생기지 말라는 의미를 담은 부럼깨기와 같은 조상의 풍습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체험부스를 마련한다.
예천군 관계자는 “지난해 일상 회복을 위해 수해 극복에 한뜻으로 힘을 모아준 주민에게 감사하다”며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로 올해 액땜을 해 행복하고 평안한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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