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 차로 ‘다이어트’… 11일 착공
자전거·찻길 분리… 화초 식재도
서울의 대표 역사 도심지인 창경궁로의 보행로 폭이 두 배 이상 확장된다. 서울시는 이 지역 자전거 전용도로를 설치하고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등 환경 개선에도 적극 나선다.
시는 종로4가에서 을지로4가까지 약 0.45㎞ 구간에 대해 창경궁로 도로공간재편 공사를 착공한다고 10일 밝혔다. 11일 공사에 착수해 오는 10월 완공이 목표다. 창경궁로는 퇴계로4가에서 성북구 한성대입구역까지 이어지는 도로다. 종묘·창경궁 등 시의 주요 문화유산의 길목에 위치해 있다. 종로3가·종로5가·을지로4가 등 주요 지하철역과 상업 지구가 맞닿아 있는 주요 거리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간 주변 상가의 시설물 난립, 노후한 보도포장, 좁은 보행로 등으로 환경이 열악해 시민과 관광객의 불편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시는 올해 첫 도로공간재편사업 대상 사업지로 창경궁로를 정하고 일부 구간에 대한 개선 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지하상가 출입구 등 대형시설물로 비좁았던 보행공간을 기존 1.3m에서 3.3m로 확대한다. 시는 보행공간 확대를 위해 1개 차로를 줄일 계획이다. 노후한 보도 포장은 창경궁 법전인 ‘명정전’의 바닥 무늬를 활용한 디자인으로 교체해 창경궁로의 의미를 더하고 도시 미관도 살린다.
자전거도로는 차도와 분리된 전용도로로 개선한다. 주변 따릉이 대여소와 연계해 자전거 이용 편의성을 높인다. 가로수 주변에는 화초도 식재해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거리를 조성한다. 이면도로 접속부는 횡단보도로 연결하고, 고원식 횡단보도 등 교통안전 시설물 설치를 강화한다. 누구나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단차가 없는 횡단보도를 설치하는 등 ‘보편적(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다.
상인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조업 주차공간은 최대한 유지한다. 다만 도로교통법에 저촉되는 조업주차면은 일부 없애는 등 노상주차장도 정비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창경궁로가 지역 상권과 관광지를 잇는 대표적인 도심 보행 거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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