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공천 칼바람 뚫고 생존
4·10 국회의원 총선 방송3사 출구조사 및 개표 결과(11일 오전 2시50분 기준), 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가 대거 원내에 진출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향후 이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소위 친명횡재 논란 속에서 금배지를 달게 된 친명계는 이 대표의 수행비서 출신부터 대선 캠프 시절 측근 그룹, ‘대장동 변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원내에서 숫자가 많이 늘어난 친명계는 22대 국회직(職) 및 당직 개편을 통해 ‘이재명의 민주당’이 완성되는 과정에서 정치적 친위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경종(인천 서병) 후보는 ‘이재명 경기도’에서 5급 청년비서관으로 채용돼 이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이 대표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뒤엔 수행비서를 맡았고, 이후 당대표 비서실 차장으로 옮겨 밀착 수행했다. ‘이재명 경기도’에서 평화부지사를 지낸 이재강(경기 의정부을) 후보도 선두를 지켰다.
대선 캠프 출신 인사도 무난히 여의도에 입성한다. 지난 대선 당시 호남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이 대표 지지를 선언했던 민형배(광주 광산을) 후보는 국무총리를 지낸 새로운미래 이낙연 후보를 압도적 표차로 제쳐 존재감을 부각했다. 이 대표 정무특보인 정진욱(광주 동·남갑), 대선 캠프 총괄본부장 출신 조정식(경기 시흥을), 공보수석을 지낸 한민수(서울 강북을) 후보도 선두를 기록했다. 대선 캠프 대변인단에 몸담았던 앵커 출신 이정헌(서울 광진갑) 후보도 1위를 내달렸다.
이 대표 측 변호인단도 국회 입성을 예약했다. 특히 고등검사장 출신이 약진했다. 광주고검장을 지낸 이 대표 법률특보 박균택(광주 광산갑), 당 법률위원장으로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전담 마크한 부산고검장 출신 양부남(광주 서을) 후보가 민주당 텃밭인 광주에서 승리를 확정 지었다.
스스로 ‘대장동 변호인’이라고 홍보했던 김동아(서울 서대문갑), 이 대표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변호를 맡았던 김기표(경기 부천을) 후보도 선두였다.
당 지도부에선 최고위원인 장경태(서울 동대문을), 서영교(서울 중랑갑), 박정현(대전 대덕) 후보가 당선을 확정지었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경기 동두천·양주·연천갑) 후보를 비롯해 최측근 의원 그룹인 7인회로 불리는 김영진(경기 수원병) 후보도 1위를 기록했다. 지방자치단체장 출신으로는 수원시장을 지낸 염태영(경기 수원무), 논산시장 출신 황명선(충남 논산·계룡·금산) 후보가 첫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친명으로 분류되는 후보 중에는 대학생 자녀를 통한 불법 대출 의혹을 받는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가 여론의 융단폭격 속에서도 버티기 끝에 승리했다.
비명횡사 칼바람 속에서도 공천권을 따낸 뒤 본선에서 생환한 비명(비이재명)계도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서울 구로을) 후보와 통일부 장관 출신 이인영(서울 구로갑) 후보가 대표적이다. 현역 의원으로서 당 지지율보다 개인기로 험지를 지키고 있는 전재수(부산 북갑) 후보도 지역구 수성에 성공했다.
이 밖에 YTN 앵커 출신 노종면(인천 부평갑) 후보, 정세균계로 꼽히는 김교흥(인천 서갑) 후보와 허영(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후보가 1위로 내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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