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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원들이 표 준다’던 김종민의 믿음이 현실로…“압도적으로 지지해줬다”

입력 : 2024-04-11 15:24:28 수정 : 2024-04-11 15: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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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새로운미래 세종갑 당선인, SNS에서 “민주당원들, 민주시민의 역량을 보여줬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세종갑에 출마한 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가 10일 오후 세종시 대평동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유력해지자 지지자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세종갑 지역구 맞대결에서 류제화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승리한 김종민 새로운미래 의원이 11일 더불어민주당 후보 공천 취소로 갈 길 잃은 표가 자신에게 온 덕분이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민주당 ‘탈당파’인 그는 ‘갭 투기’ 의혹으로 이영선 전 후보의 공천이 취소되면서 실망한 민주당 지지자들이 국민의힘이 아니라 자신에게 표를 줄 거라고 거듭 믿어왔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이번 선거 결과는 윤석열 검찰 정권의 독선과 독주, 무능에 대한 국민의 단호한 심판”이라며 “윤석열 정권이 불러온 민주주의와 민생, 미래의 위기를 최우선으로 극복하라는 시민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의미를 짚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소중한 뜻으로 김종민을 선택해주셨다”며, “가장 결정적인 표심은 결국 압도적인 정권 심판 민심”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특히 후보가 중도에 사라져 망연자실했을 민주당 당원분들과 민주당을 지지하는 시민분들이 저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셨다”며 “대의를 위해 작은 차이를 뛰어넘는 수준 높은 연대·연합 정치의 모범을 보여주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권 심판 대의를 위해 서운함과 혼란을 털고 민주시민의 역량을 보여주신 민주당 당원, 지지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세종갑 유권자 총 17만1472명 중 12만1921명이 표를 던져 이 중 무효(6700표)를 제외한 총 11만5221표 중 6만5599표로 득표율 56.93%를 얻으면서, 총 4만9622표(득표율 43.06%)를 받은 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총선을 앞두고 충남 논산·계룡·금산에서 세종갑으로 지역구를 옮긴 김 의원은 ▲세종시 상가활성화 ▲세종미래산업클러스터 조성 ▲KTX 세종공주역 설치 ▲대통령집무실 세종 이전 ▲국회 세종의사당 이전 완수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보장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세종갑 후보이던 지난달 2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전 후보의 공천 취소로 억장이 무너진 민주당 지지자들 끌어안기에 나선 김 의원은 ‘탈당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는데 민주당 지지층 흡수가 가능하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앞으로 많은 대화를 해나가며 그 마음이 전달되어야 한다”고 답했고, 이튿날에는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나와 민주당 탈당으로 서운해했을 이들에게 “민주당이 싫어서, 민주당의 가치나 정신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랬던 게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같은 달 27일에는 KBS 대전 라디오 ‘생생뉴스’ 인터뷰에서 “민주당 유권자들의 마음을 다 받아 안아야 여기에서 정권 심판의 선택을 할 수가 있다”면서 ‘민주당과 같은 뿌리’라는 표현을 김 후보는 처음 언급했다. 세종갑 민주당 유권자 중 ‘김종민이 검찰 개혁을 앞장서서 외쳤고, 그래도 민주당과 같은 뿌리 아니냐’는 식으로 말하는 이들이 있었다면서다.

 

계속해서 28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는 ‘세종갑에서 민주당을 지지했던 표가 본인에게 올 거라고 보는 건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검찰 정권에 맞서는 데 민주당에서도 가장 앞섰던 사람이지 않나”라며 “‘검찰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 교체에 김종민이 앞장서서 싸울 것 같다’는 믿음이 있다면, 저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저에게) 표를 줄 거다, 힘을 보태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민주당 탈당 여파가 총선에서 어떻게 작용했는지 등을 선거가 끝난 후 종합 평가할 계획으로 알려졌던 김 의원은 11일 SNS에서 “정권 교체와 ‘100만 세종’을 위해 함께 가자”는 글도 남겼다.

 

노무현 정부가 추진했던 ‘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 사업에 따라 2012년 7월 출범한 세종특별자치시는 역대 선거에서 대체로 민주당에 유리한 지형을 보여왔다.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홍성국 민주당 후보가 김중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를 상대로 세종갑에서 승리했고, 세종을에서도 강준현 민주당 후보가 김병준 미래통합당 후보를 꺾었다. 세종갑·을로 나뉘기 전인 20대 총선에서 당시 박종준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후보가 문흥수 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되기는 했지만, 이보다 앞선 19대 총선에서는 이해찬 민주통합당(민주당 전신) 후보가 신진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배지를 달았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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