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생각 경험률…전체 인구보다 3.2% 높아
국내 장애인 10명 중 8명이 후천적 원인에 의해 장애를 갖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세 이상 장애인의 우울감 경험률은 매년 낮아지는 추세지만 전체 인구가 겪은 우울감 보다 2.6배 높았다.
30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3년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 중 선천적 장애인은 11.9%다. 후천적 원인에 의해 장애를 갖게 된 이들은 88.1%로 ‘후천적 질환’과 ‘후천적 사고’가 각각 58.1%, 29.9%였다.
19세 이상 장애인 중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는 84.8%고 평균 2.5개의 질환을 보유했다. 질환별로는 고혈압이 49.3% 가장 많았다. 그 다음 이상지혈증(27.6%), 당뇨병(25.1%), 염 (23.3%), 만성통증(15.8%) 순으로 집계됐다. 장애인 중 현재 재활치료를 이용하는 경우는 23.7%였고 이 중 83.5%는 18세 미만이었다.
장애인 주관적 건강 인식은 ‘좋다’고 인식하는 경우는 18.9%로 2020년 14.0%보다 높지만, 전체 인구가 좋다고 느끼는 인식(36.2%)보다는 낮았다. 19세 이상 장애인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31.2%로 전체 인구가 느끼는 스트레스 인지율 25.6%보다 높았다.
장애인의 우울감 경험률은 12.4%로 3년 전(18.2%)에 비해 낮았지만, 전체 인구의 우울감 경험률(4.7%)보다는 2.6배 높았다. 장애인의 자살 생각 경험률도 전체 인구(5.7%)보다 높은 8.9%로 추산됐다.
장애인이 느끼는 전반적 행복감은 10점 만점 중 5.79점이었다. 전체 인구가 느끼는 행복감(6.56점)에 비해 낮았다. 장애인 차별이 있다고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비율도 80.1%로 2020년(63.5%)보다 크게 상승했다.
우리나라 등록장애인 수는 지난해 5월 기준 264만7000명으로 이 중 65세 이상 노인의 비율은 54.3%로 처음 절반을 넘었다. 고령화의 영향으로 2020년(49.9%)보다 4.4%포인트 증가했다. 65세 이상 장애인 가구는 2011년 38.8%에서 2014년 43.3%, 2017년 46.6% 등 해마다 증가세를 보였다.
황승현 복지부 장애인정책국장은 “이번 장애인 실태조사에서 장애인의 고령화가 확인됐다”면서 “복지 욕구도 소득·의료 외에 고용, 이동권, 건강관리 등 다양화되고 있는 만큼 장애인 정책을 보다 다각화하고 세심하게 설계해 복지 체감도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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