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에서 북한이 살포한 대남 오물풍선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10일 강원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48분 춘천시 동내면 학곡리 산지에서 불이 났다. 도는 불이 시작된 지점으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대남 오물풍선이 발견된 점을 근거로 오물풍선을 화재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 불로 산 66㎡가 불에 탔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즉각 성명을 내고 북한 오물풍선은 명백한 테러행위라며 규탄했다.
김 지사는 “소방과 군의 1차 합동감식 결과 산불 원인이 오물풍선과 연관 있다고 확인됐다”며 “오물풍선이 ‘화재풍선’, ‘테러풍선’이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풍선은 야산에 떨어져 피해가 비교적 적었지만 인구 밀집지역이나 인화성이 높은 곳에 떨어졌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며 “도민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북한 오물풍선 도발은 용납할 수 없는 명백한 테러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153만 강원도민을 대표해 북한의 테러를 강력히 규탄한다. 비상식적이고 저급한 도발은 오히려 김정은 정권의 종말을 앞당길 뿐”이라며 “강원도는 북한의 위협에 굴하지 않고 접경지역을 포함한 도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강력한 대응조치를 취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김 지사는 오는 11일 오후 오물풍선으로 화재가 발생한 장소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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