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휑해진 정수리…힘내려 마신 ‘이 음료’ 때문? [건강+]

입력 : 2024-06-23 07:37:55 수정 : 2024-06-23 09: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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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우린 함량이 높아 기력을 보충하기 위해 마시는 에너지 음료가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 남성형 탈모를 가속화 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에너지 음료는 고카페인, 타우린을 함유한 레드불, 몬스터 등의 음료를 말하는데, 타우린은 소량으로는 안전하지만, 수치가 높아지면 구토, 위장 장애, 현기증, 피로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최근 중국 칭화대 보건대 피부과 아이 자오 교수 연구팀이 평균 연령 27.8세의 젊은 남성을 대상으로 남성형 탈모 환자 592명과 탈모가 없는 사람 436명의 식습관을 확인했다. 그 결과 남성형 탈모를 겪는 이들은 탈모가 없는 이들보다 에너지음료를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모가 있는 사람은 일주일에 평균 4293mL의 당 음료를 섭취했지만, 탈모가 없는 사람은 2513mL만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흔한 탈모 유형인 남성형 탈모는 유전적인 소인과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에 의해 발생한다. 남성형 탈모가 있는 사람들은 탈모가 일어나는 특정 부위에만 탈모를 유발하는 강력한 안드로겐이 많이 생성되는데, 이 중 테스토스테론은 모낭에 도달하여 남성 호르몬의 대사물질인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르로 변한다. DHT 영향으로 모발의 성장 기간이 점점 짧아지면서 자라나는 머리보다 빠리는 머리카락 주기가 짧아져 탈모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인 머리카락은 약 3~6년 정도 자라나는데 DHT 영향으로 1년 이내 머리카락이 탈락하게 되면 휑하게 빠진 상태가 유지된다. 이런 변화는 호르몬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스트레스, 식습관 등으로도 촉진될 수 있다. 주로  20대 후반부터 앞머리 양쪽 끝 이마선이 후퇴되는 이른바 'M자'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연구팀은 에너지음료 등 고과당 음료 섭취로 급격이 혈당이 올라가면 포도당이 다른 당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모낭 외부에 있는 세포 대사활동을 떨어뜨려 탈모 위험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했다. 

 

미국 한 대형마트에 다양한 에너지 드링크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잦은 에너지 음료 섭취가 젊은이들의 대장암 발병을 부추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 연구팀은 동물 실험을 통해 매일 에너지 음료를 마시는 것이 암을 유발하는 장내 세균 수치를 상승시킨다는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은 ‘에너지음료 섭취가 대장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을 전제로 18~40세 사이 가족력이 없는 대장암 환자 약 60명을 모집해 4주간 임상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참가자 절반은 하루에 적어도 1개의 에너지 음료를 섭취하고, 절반은 마시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미국에서는 연평균 약 1만7000명의 암 환자가 발생하는데, 1990년대 후반부터 50세 미만 젊은 연령층의 대장암 발병률이 이전보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서도 50세 미만 인구의 암 진단이 지난 20년간 24% 증가했습니다. 젊은 층에서 에너지 음료가 유행하면서 대장암 발병률을 높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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