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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가슴까지 차오르는데…홍수 속 결혼식 올린 中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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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7-02 07:00:47 수정 : 2024-07-02 07: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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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부부가 홍수 속에서도 보트와 소방차를 동원해 결혼식을 올린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한 부부는 지난달 19일 중국 남부 광시장족자치구 구이린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그런데 신부가 결혼식으로 향하던 중 갑자기 폭우가 내리면서 도로가 물에 잠기기 시작했다.

 

메이크업을 위해 인근 지역에 갔다가 친구의 차를 타고 돌아오던 신부는 갑작스러운 홍수에 차 안에 꼼짝없이 갇혔다.

 

실제로 이날 광시장족자치구는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48개 하천이 홍수 경계 수준 이상으로 수위가 올라갔다.

 

특히 구이린을 관통하는 리장강은 1998년 이후 최악의 홍수가 발생해 600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하기도 했다.

 

부부는 소방관에게 마을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다. 동시에 신랑은 친구의 보트를 빌려 아내를 태웠고, 신부의 아버지 또한 2㎞가량 보트를 밀며 신랑을 도왔다.

 

신부는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라며 "물이 가슴 높이까지 차올랐지만, 이미 계획돼 있었기 때문에 결혼식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전통적 가치가 강하게 남아있는 농촌 지역에서는 결혼식을 반드시 길한 날에 치러야 한다고 믿는다. 오히려 날짜를 바꾸는 게 불운을 가져올 수 있다고 SCMP는 설명했다.

 

또 부부는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장거리를 이동했을 하객에게 불편을 주길 원치 않아 결혼식을 예정대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광경을 목격한 지역 주민들이 신부의 아버지와 신랑이 직접 만든 보트를 밀면서 이동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도우인(중국판 틱톡)에 올리면서 현지에서 화제가 됐다.

 

한 주민은 현지 언론에 "신부가 배를 타고 결혼식에 가는 것을 본 건 처음"이라고 밝혔다.

 

현지 누리꾼들은 "결혼에 대한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느껴진다. 정말 감동했다" "신부의 결혼식 차량은 고급 승용차보다 훨씬 멋져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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