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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포클랜드섬 영유권을 두고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전쟁을 벌였다. 잠수함들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영국에서는 핵추진잠수함 5척과 디젤잠수함 1척이 참전했다. 아르헨티나는 디젤잠수함 2척이 가용 전력의 전부였다. 중과부적이었다. 결국 영국의 ‘컨커러’ 핵추진잠수함이 결정적 전과를 올리면서 승리를 쟁취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디젤잠수함인 ‘산루이스’도 40일 이상 영국군을 괴롭혔다. 영국 해군은 끝내 산루이스를 찾지 못했다. 재래식 디젤잠수함이라도 여전히 위협적이라는 것을 증명한 케이스다.

북한 잠수함도 다를 바 없다. 로미오급(1800t급)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크기가 작아 무장 탑재와 승선 인원에 한계가 있다. 작전 반경에서도 불리하다. 대신 우리 해군 함정의 음파탐지기에 포착될 확률은 낮다. 또 한반도 주변 해역은 선박교통량이 많아 늘 시끄럽다. 음파 전달도 매우 불규칙해 잠수함 천국이라 불린다. 일단 물속에 들어가면 탐지가 쉽지 않다. 설상가상 지난해 9월에는 전술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첫 전술핵공격잠수함(김군옥영웅함)을 건조했다고 발표까지 했다.

그렇다고 기죽을 필요는 없다. 우리 해군은 1997년부터 2023년까지 다국적군(3개국 이상)이 참여하는 연합훈련에 총 21회 참가했다. 이 가운데 격년마다 실시하는 세계 최대 규모 해상훈련인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에선 세계 최고 수준의 전투 능력을 입증했다. 1998년 이종무함(1200t급)은 림팩에서 수상함 47척을, 2004년 동급 장보고함은 미 핵잠수함의 방어를 뚫고 미 항모 ‘존 스테니스’를 포함해 이지스함 등 수상함 14척을 가상으로 수장시켰다. 이후에도 우리 해군 재래식잠수함이 핵추진잠수함을 능가하는 활약은 계속됐다.

어제부터 하와이 인근 해상에서 림팩이 시작됐다. 한국을 포함한 29개국이 참가했다. 우리는 1800t급 잠수함 이범석함(KSS-Ⅱ)이 오는 18일 하푼 대함 유도미사일 실사격을 한다. 훈련 표적이 공개되자 중국 내에서 “미 측이 우리 인민해방군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약 6만t) 등을 겨냥해 격침 예행연습을 하는 것”이라고 반발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마침 윤석열 대통령이 하와이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들렀다. 올해는 어떤 성적표를 내놓을지 궁금하다.


박병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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