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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기온 30.4도… 강원 영동지역 최장기 ‘열대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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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7-31 15:25:31 수정 : 2024-07-31 15: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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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등 강원 영동지역에 열흘 넘게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원인에 관심이 쏠린다.

 

31일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강릉시는 지난 19일부터 12일 연속으로, 속초시와 삼척시는 지난 20일부터 11일 연속으로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25도 이상 기온이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30일 강원 주요 지역 최저기온은 강릉 30.4도, 양양 29.5도, 삼척 29.4도, 속초 27.9도, 동해 27.6도 등을 기록했다.

지난 30일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 백사장에 열대야를 피해 바닷가로 나와 돗자리를 깔고 잠을 자는 사람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 영동지역에 열대야가 지속되는 이유는 낮 동안 올라간 기온으로 뜨거워진 바람이 동해안 바다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밤새 머물기 때문이다. 북태평양 고기압 확장에 따라 강원 영동지역에 따뜻한 남서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점도 기온을 높이는 요인이다.

 

푄현상도 영향을 미쳤다. 남서풍이 강원 영동지역으로 이동하면서 해발 1500m인 태백산맥을 오를 때는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열을 빼앗기지만 정상을 넘은 후 하강할 때는 속도가 빨라 뺏긴 열보다 더 많은 열을 흡수해 고온 건조한 바람이 된다.

 

기상청은 고기압 확장세가 당분간 계속되면서 영동지역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럴 경우 최장 기간 열대야 기록을 갱신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2013년 8월 3일부터 18일까지 15일간 이어진 열대야가 최장이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향후 기압 변동에 따라 다르겠으나 현재로서는 8월 10일까지 영동지역 밤사이 온도가 26도 이상을 유지해 열대야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은 후텁지근한 날씨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해수욕장을 찾았다. 강릉시민 윤모(39)씨는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더워서 바닷물에 발이라도 담그려고 해변을 찾는다”며 “해수욕장에서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고 있어 겸사겸사 간다”고 말했다.

 

무더위가 지속되자 경포해수욕장 등 일부는 야간 개장을 시작했다. 강릉시는 일부 해수욕장 내 야간 조명시설을 확충하고 수영 가능시간을 최대 오후 9시까지 3시간 연장하기로 했다.


춘천=배상철 기자 b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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