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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즌 더 뛰어야 하는 류현진…부활을 절실히 기다리는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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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8-08 12:54:35 수정 : 2024-08-08 12:5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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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11년간 뛰며 누적 78승을 거둔 투수가 한국 프로야구 무대로 돌아왔다. 미국에서 활약하던 기간 평균자책점은 3.27에 불과했고, 올스타전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경력까지 갖고 있다. 한국 무대 오기 직전 시즌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도 빅리그 마운드에 올라 11경기 3.4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한화는 과감하게 170억원을 투자했다. 샐러리캡 초과 논란이 있었지만 쪼개기 꼼수로 이를 피했다. 선수생활을 장담할 수 없는 8년간 연봉을 나눠서 주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이 투수는 경기장 안에서 몸값을 못한다는 평가다. 오히려 팀이 치고 올라가려는 순간 번번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모습이다. 바로 류현진 얘기다.

 

류현진은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서 선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12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7실점을 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전날 삼성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며 다시한번 상승세를 타려는 순간 류현진이 역전을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큰 희망을 걸고 출발한 2024시즌 첫 경기에서 류현진은 패전의 멍예를 쓰는 등 아쉬운 장면이 많았다. 

 

커리어가 있는 만큼 살아날 것이라는 희망의 불씨도 서서히 꺼져가고 있다. 초반 부진했던 류현진이 전반기를 평균자책점 3.62으로 마쳤지만 후반기에는 6.43으로 부진하다. 올 시즌 류현진은 21경기에 나와서 6승7패 평균자책점 4.27을 기록 중이다. 과거 한화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끄는 등 홀로 맹활약했고, 큰 포스팅 비용을 남기고 떠났다기 때문에 거액을 투자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유를 댈 수 있지만 기대 이하의 모습인 건 사실이다. 

 

앞서 빅리그에서 돌아왔던 SSG 김광현이나 KIA 양현종처럼 국내로 돌아온 선수의 경우 변함없는 활약을 선보였다. 김광현은 2022시즌 친정으로 돌아와 173.1이닝동안 평균자책점 2.13의 기록으로 팀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힘을 보탰다. 양현종 역시 미국 진출 직전 해보다 복귀 후 더 나은 기록을 남기며 팀에 보탬이 됐다.

 

입단 전부터 불안했다. 류현진은 미국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갈 계획이었다. 미국에서는 늦은 나이에 세 차례의 부상이력까지 가진 류현진을 영입하는 데 주저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미국에서 류현진은 원하는 조건을 따내지 못했고 결국 한화행을 선택고 시즌 전 이런 류현진의 부진을 어느정도 예상한 전문가도 많았다.

 

류현진의 부진은 한화로선 뼈 아프다. 이미 지불하기로 했던 비용은 둘째치고 류현진의 자리에 후배들이 선발 마운드에 오를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모습을 7년간 더 봐야 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샐러리캡을 채운 한화는 류현진 연봉 부담에 뛰어난 활약을 펼친 어린 선수들의 가치도 높게 평가하기 곤란한 상황이다. 

 

해법은 있다. 류현진이 반등하면 된다. 한화가 가을야구의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서도, 암흑기의 기나긴 인고의 시간을 버틴 팬들을 위해서라도 류현진이 살아나야 한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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