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가 애국심 고취 등을 위해 황성공원 내 '대형 태극기 게양대' 설치 사업을 두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경주시에 따르면 시는 15일 오전 10시 황성공원 내 김유신 장군 동상 인근에 높이 30m의 규모의 태극기 게양대 준공식을 갖는다. 태극기 게양대는 2억7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경주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김유신 장군의 삼국통일과 호국정신 발원지 경주에 대형 태극기를 설치해 시민들의 애국심 함양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업 추진에 앞서 시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는 현충탑, 임란의사 추모비, 6.25 전사자 위령비 등 호국영령들의 혼을 위로하는 장소에 태극기를 설치함으로써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교육의 장소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경주시재향군인회, 경주시새마을회 등 지역 대다수 시민단체는 이번 태극기 게양 설치 사업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반면 경주지역 일부 사회단체는 이번 사업을 놓고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이상홍 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경주에 태극기설치를 원천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설치 장소가 적절하지 않다"며 "예컨데 박상진 대한광복회 총사령관의 고향인 경주 건천읍 일대에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는 게 상징성에도 맞다고 생각하는 만큼 황성공원에 태극기 설치는 불필요한 시설물이자 예산낭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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