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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찾아 '멍멍'… 소방 특수목적견, 화재·수난현장서 맹활약

입력 : 2024-08-20 16:19:28 수정 : 2024-08-20 16: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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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특수목적견들이 각종 화재, 수난현장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20일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에 따르면 2019년부터 시범 양성된 화재탐지견과 수난탐지견 등 특수목적견들은 지난해부터 각종 재난사고 현장에 본격적으로 투입되고 있다. 현재 운용 중인 119구조견은 총 39두로 일반 119구조견 35두, 특수목적견은 총 4두이다. 특수목적견 중 화재탐지견이 2두(가호, 하나), 수난탐지견이 2두(파도, 규리)이다.

 

지난해 7월18일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주택화재 방화의심물질 감식지원을 위해 출동한 화재탐지견 ‘가호’. 소방청 제공

화재탐지견의 주요 역할은 화재현장에 투입돼 첨단장비도 찾아내지 못하는 미세한 유류(휘발유 등) 성분의 방화증거물을 찾거나, 화재로 인해 완전히 소실된 구조대상자(소사체)를 찾는 것이다. 화재탐지견 양성을 위해서는 약 1년가량의 훈련 기간이 필요하다. 소유욕 통제, 목적물 탐지, 환경적응훈련 등을 거쳐 목표 냄새를 식별하는 데 중점을 둔 실전 응용탐지훈련 등을 받아야 한다.

 

화재탐지견 가호와 하나는 지난 6월 경기도 화성시 아리셀 공장화재 현장에서 마지막 실종자를 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화재현장이 전소한 상황에서 투입된 지 1시간여 만에 실종자(소사체)의 위치를 정확히 찾아냈다. 지난해 7월에는 방화의심 화재 감식현장에 출동해 휘발유 성분의 시료 채취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수난탐지견은 보트에 탑승해 이동하며 물속에 가라앉은 구조대상자의 체취가 수면 위에서 확인되면 크게 짖어 위치를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2019년 헝가리 유람선 사고 현장에서 독일 구조팀이 운용하던 수난탐지견 제도를 계기로 국내에 도입됐다.

 

지난 12일 경기도 광주시 실종자 수색현장에서 활동 중인 수난탐지견 ‘규리’. 소방청 제공

수난탐지견 파도와 규리는 지난 8일 경기도 여주시 강천보 부근 수난사고 현장에 출동해 실종자 위치를 찾아내는 등 현재까지 11명의 구조대상자를 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119구조견은 인간의 1만배에 달하는 후각과 50배 뛰어난 청각을 바탕으로 구조대원 진입이 어려운 지역을 수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119구조견이 처음 도입된 1998년부터 지금까지 전국의 119구조견은 8900여 건 출동해 598명을 구조했다.

 

성호선 중앙119구조본부장은 “특수한 재난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는 특수목적견뿐 아니라, 산악사고 등 각종 인명검색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119구조견을 안정적으로 양성하고 관리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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