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병원 등 7곳 협상 중…노원을지대병원, 조정기간 연장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을 돌입 6시간 앞둔 오전 1시 의료기관 62곳 중 52곳이 노사 교섭을 타결했다.
이날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오전 6시 쟁의조정 절차에 돌입한 의료기관 62곳 중 52곳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타결해 같은 날 오전 7시로 예정했던 파업 계획을 철회했다.
노사 조정에 성공한 의료기관은 △고대의료원(안암·구로·안산) △이화의료원(목동·서울) △중앙대의료원(서울·광명) △한양대의료원(서울·구리) △국립중앙의료원,원자력의학원 △서울시동부병원 △대전을지대병원 △부산의료원 등 26개 지방의료원 △녹색병원 등 11개 민간중소병원△대전공공어린이재활병원, 성가롤로병원 등 52개 의료기관이다.
의료기관들의 주요 합의 내용은 △의사 진료공백에 따른 일방적인책임 전가 금지 △임금 인상 △불법의료 근절 △업무범위 명확화 △인력 확충 △교대근무자 처우 개선 △주4일제 시범사업 실시 등이다.
한림대의료원 성심병원(한강·강남·평촌·동탄·춘천) 5곳과 강동경희대병원, 강동성심병원은 노사가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해 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병원은 교섭이 타결되지 않으면 예정대로 이날 오전 7시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조선대병원은 노사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노동위원회가 조정중지를 결정함에 따라 이날 오전 8시 병원 로비에서 파업 출정식을 갖고 파업에 돌입한다.
호남권역재활병원도 조정중지가 결정됐다. 다만 환자 불편 등을 고려해 당장 파업하지 않고 이날부터 병원 로비에서 농성을 돌입해 교섭을 이어갈 예정이다. 9월3일에는 파업전야제를 진행한다.
노원을지대병원은 9월11일까지 조정지간을 연장해 자율교섭을 진행하기로 했다. 노사는 다음달 11일 조정회의를 재개한다.
보건의료노조는 “불가피하게 파업에 돌입해도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투석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된 필수업무에는 필수인력을 투입해 진료 차질과 환자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파업 의료기관에 임원 및 간부들을 대거 파견하고, 병원 사용자 면담과 집회, 지역여론화, 불성실교섭 규탄투쟁 등 총력을 집중해 조속한 타결을 이룩하겠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를 중심으로 의료기사, 요양보호사 등 보건의료 부문에서일하는 노동자들이 가입한 산별노조로 지난해에는 140곳 사업장에서 이틀간 총파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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