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양자 회담이 9월1일 열린다. 회담 형식과 의제를 두고 샅바싸움을 이어가던 양당이 산적한 민생 현안 앞에 대화의 물꼬를 트기로 29일 합의한 것이다.
국민의힘 박정하 당대표 비표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여야 대표회담을 오는 일요일 9월1일 오후 2시에 국회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동일한 시각 민주당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도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한 대표 측이 민주당에 제안한 ‘회담 전체 생중계’는 진행하지 않기로 여야가 합의했다. 대신 양당 대표의 모두발언은 공개된다. 박 비서실장은 “민생 해결을 위한 대표회담이 성사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 당과 한 대표가 다소 양보했다”고 밝혔다. 이 비서실장은 “민생 경제위기와 의료대란 등으로 국민 고통이 극심하고 정기국회를 앞둔 시점에서 정치 회복이 긴요하다는 측면에서 이 대표가 대승적으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여야가 가까스로 회담 형식엔 합의했지만, 의제를 두고선 입장차가 여전하다. 여당은 ‘정쟁 중단’, ‘정치 개혁(국회의원 특권포기)’, ‘민생 회복’을 내건 반면, 야당은 ‘채 상병 특검법’,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구당 부활’을 앞세우고 있다. 이 중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는 사실상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건드리는 부분이고, 민주당이 주장하는 채 상병 특검법과 민생회복지원금법은 여당 내 반발이 거세다.
양측은 의료개혁을 의제로 올릴지를 두고도 온도차를 나타냈다. 이 비서실장이 “의대 증원으로 인한 의정갈등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했으나, 박 비서실장은 “국회에서 법·예산을 통해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다만 한 대표는 “중요한 이슈에 대해 얼마든지 대화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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