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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쓰레기 풍선’ 나흘간 5차례, 약 200개 띄워…화재 등 1억원대 피해 발생

입력 : 2024-09-08 10:28:46 수정 : 2024-09-08 10:3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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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닷새 연속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하며 도발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는 8일 오전 국방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날 오전 9시쯤부터 또다시 오물 풍선이 부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닷새 연속 대남 쓰레기 풍선을 살포하고 있다. 오물 풍선은 이잘까지 약 200여개를 띄운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1억원대의 재산상 피해가 났다.

 

합참은 "국민들은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면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해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현재까지 서울 및 경기 북부지역에서 50여 개의 낙하물이 확인됐다"라며 "확인된 내용물은 종이류·비닐·플라스틱 병 등 생활쓰레기며 분석결과 안전에 위해 되는 물질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국민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가운데 대응 매뉴얼에 따라 의연하고 차분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에 매달린 낙하물 봉지에는 여러 개의 묶음이 들어있다.

 

합참은 "상공에서 터질 시 여러 개의 작은 봉지로 분리돼 비산되는 특성 상 낙하물 수량과 풍선 수량은 동일하지 않다"라며 "특정지역에서는 1개의 풍선 대비 낙하물이 여러 개일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북한이 보낸 대남 오물 풍선으로 인해 수도권에서 발생한 재산 피해가 1억원을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북한 오물 풍선이 살포되기 시작한 5월 28일부터 8일 10일까지 수도권에서 생긴 피해 규모는 1억52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7987만5천원과 경기도 2천65만3000원을 합한 액수다. 인천시는 관련 피해가 없었다.

 

신고 건수는 서울시 13건, 경기도 38건 등 총 51건이다. 이 가운데 견적을 내고 있어서 피해 금액을 신고하지 않은 것은 3건이었다.

 

피해 액수가 가장 큰 신고는 지난 5월 29일 서울 영등포구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사고였다.

 

당시 물류센터에 세워둔 차에 오물 풍선이 떨어지면서 차 지붕이 파손돼 1571만9000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6월 10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주택에서는 지붕이 오물 풍선으로 파손돼 1485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같은 달 2일 경기 부천시에선 일정 시간이 지나면 터지게 조작한 기폭 장치가 달린 풍선이 떨어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차에서 불이 나면서 앞바퀴와 운전석이 그을려 121만4000원 상당의 피해가 났다.

 

지난 7월 24일 서울 중구 정동길에 있는 식당에서도 슬레이트 지붕에 떨어진 오물풍선으로 1천136만7000원의 피해가 생겼다.

 

경기 고양시에서는 지난 6월 27일 주차한 차량 위로 오물 풍선이 떨어진 탓에 보닛 수리비로 392만8000원이 들었다.

 

현재 북한 오물 풍선 살포로 발생한 피해를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다. 이에 입법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 6월 행정안전부는 법령 개정 전이라도 지자체가 피해 주민들을 신속히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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