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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정규리그 우승 ‘일등공신’ 김도영, 40-40 달성, 만장일치 MVP로 ‘화룡점정’ 찍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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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9-18 07:00:00 수정 : 2024-09-18 09:2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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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김도영(왼쪽부터), 박찬호, 이헌곤 코치가 17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종료 후 열린 정규리그 우승 행사를 앞두고 셀카를 찍고 있다. 뉴스1

프로야구 KIA가 2017년 이후 7년만의 정규리그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며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번 우승엔 김종국 전 감독의 갑작스런 경질을 잘 메워준 준비된 사령탑이었던 ‘꽃동님’ 이범호 감독의 ‘맏형 리더십’과 부상 악령이 덮치는 상황에서도 대체자들이 끊임없이 등장한 타선과 마운드의 뎁스 등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모두 하나가 되어 이뤄낸 ‘쾌거’였다.

 

그럼에도 우승의 일등공신 딱 한 명만 꼽으라면 역시 이 선수의 성장을 빼놓을 수 없다. 신인이었던 2022시즌과 2년차였던 2023시즌까지 지난 2년간 잠재력은 입증했으나 부상으로 만개시키지 못했던 3년차 내야수 김도영(21)이 그 주인공. 사실상 풀타임 첫해인 2024시즌 김도영은 KIA를 넘어 KBO리그 전체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발돋움했다. 입단 때 들었던 ‘제2의 이종범’을 넘어선 이제 ‘제1의 김도영’이라고 해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그야말로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히트상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7일 인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핸더스의 경기,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KIA 김도영이 아웃당한 뒤 덕아웃을 향하고 있다. 뉴시스

김도영은 시즌 초반부터 질주했다. 개막 후 6경기가 치러진 3월엔 타율 0.154(26타수 4안타) 0홈런 1타점으로 다소 부진한 출발을 보였지만, 4월 들어 대폭발했다. 타율 0.385(104타수 40안타) 10홈런 25타점 14도루를 몰아쳤다. KBO리그 역사상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한 건 김도영이 처음이었다.

 

이때부터 김도영의 ‘기록 브레이커’ 본능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전반기에만 23홈런-26도루를 기록하며 역대 5번째로 전반기 20-20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지난 7월23일 광주 NC전에선 1회 안타, 3회 2루타, 5회 3루타, 6회 홈런을 차례로 때려내며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단타부터 홈런까지 차례로 때려내는 기록)를 달성했다. 1996년 롯데 김응국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이었지만, 김응국은 안타 이후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뒤 2루타와 3루타 홈런을 때려내 5타석 만에 달성해낸 바 있다. 김도영이 최소 타석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 기록 보유자로 남아있게 됐다.

 

김도영은 멈추지 않았다. 역대 최연소 및 최소경기 30홈런-30도루를 달성해냈고, 역대 세 번째 3할-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까지 기록해냈다.

 

민족 대명절 추석인 17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KIA 김도영이 7회초 무사 1루에서 힘차게 스윙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제 소속팀 KIA의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이 확정되면서 김도영은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2015년 에릭 테임즈(당시 NC, 47홈런-40도루)에 이어 역대 두 번째이자 국내 선수로는 최초로 40홈런-40도루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17일 기준 37홈런-39도루를 기록 중인 김도영은 남은 7경기에서 3홈런, 1도루를 추가하면 된다. 도루 1개는 그리 어렵지 않아보이지만, 결국 홈런 3개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40-40 클럽 가입에 성공하지 않아도 이미 김도영은 신드롬급의 인기를 누리며 KBO리그 최고의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정규리그 MVP에도 사실상 자신의 이름 ‘김도영’ 세 글자를 써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심은 40-40 클럽 가입을 통해 만장일치 MVP를 수상하느냐에 쏠리는 상황이다.

 

불과 3년차에 이룰 수 있는 대부분의 개인 기록을 다 달성해낸 김도영이지만, 욕심은 그치지 않는다.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달성해내며 팀 성적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각오다. 김도영은 KIA의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된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이제 1위에서 계속 머물고 싶다. 제가 있는 동안 KIA 왕조를 세워보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KIA의 정규시즌 우승은 단일리그로 열린 해를 기준으로 1991, 1993, 1996∼1997, 2009, 2017년에 이어 역대 7번째다. 정규시즌 우승은 생각보다 다소 적지만, KIA는 전신인 해태 시절을 포함해 한국시리즈에 11번 진출해 모조리 우승을 해냈다. 그야말로 불패 신화다.

 

김도영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여기까지 왔는데 한국시리즈 우승을 못 하면 정규시즌 1위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시리즈에서 꼭 우승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단단히 먹겠다”고 말했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17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종료 후 열린 정규리그 우승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김도영은 정규리그 MVP에 대해 “시즌 전이나 도중에는 욕심이 없었는데, 조금씩 말이 나오고 (막상) 다가오니까 너무나 해보고 싶다”면서 “이런 시즌이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다 보니까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40-40 달성을 위해 별다른 변화를 주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도영은 “감독님께서 매직넘버가 끝나기 전부터 ‘조금 여유가 생겼으니까 3볼에서도 자신 있게 치라’고 하셔서 타석에서 좀 더 편하게 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별로 달라질 것 없을 것 같고 디테일하게 신경 쓰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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