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계속 이어질 경우 늘어날 가능성도
전국 곳곳에 시간당 100㎜가 넘는 역대급 9월 폭우가 쏟아졌다.
여의도 면적의 14배에 달하는 농경지가 물에 잠기고, 도로에 크고 작은 씽크홀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경남 남해안에는 최대 150㎜의 많은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퍼붓는 비에 대피 인원은 무려 900명을 넘어섰는데, 폭우가 이어질 경우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
21일 행정안전부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지역별 총 누적 강수량은 ▲제주 산지 750.5㎜ ▲경남 창원 461.8㎜ ▲부산 금정 369.5㎜ ▲전남 장흥 365㎜ ▲충남 서산 271.1㎜ ▲대전 서구 270㎜ ▲경남 산청 246.5㎜ ▲충남 논산 256.5㎜ 등으로 나타났다.
전남 진도에서는 한 시간 동안 112.2㎜, 전남 해남에서는 101㎜의 '극한호우'가 쏟아 내리기도 했다.
전국을 강타한 물폭탄에 농경지·농작물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호우로 인해 4116ha 면적에 달하는 농작물이 물에 잠기거나 비와 바람에 쓰러졌다. 이는 여의도 면적(약 290ha)의 약 14배에 달하는 크기다.
지역별로 농작물 침수 피해가 가장 큰 곳은 충남(1897ha)이었다.
이어 전북(1597ha), 경남(462ha), 전남(81ha), 경북(43ha), 충북(29ha), 강원(5ha) 순으로 피해가 컸다.
작물별로는 벼(3831ha), 상추(84ha), 토마토(39ha), 딸기(34ha), 배(8ha), 오이(4ha), 배추(2.2ha) 순으로 나타났다.
충남·충북·경남에서는 주택 25곳과 상가 26곳이 침수되는 피해도 발생했다. 공장 3곳(충북·충남), 병원 1곳(충남), 차량 2건(충북)이 물에 잠겼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공공시설 피해 규모도 커졌다. 경남·세종·경기·충북·충남 도로 83곳이 물에 잠겼고 경남·세종·충북·충남에서 토사 유출 18건과 옹벽 붕괴 1건(충남) 등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8시45분께 부산 사상구에서는 씽크홀이 발생하면서 트럭 2대가 빠지는 사고도 났다.
한바탕 퍼부은 비로 종교시설, 마을회관 등으로 일시 대피한 인원도 많아졌다.
6개 시·도 31개 시·군·구에서 581세대(903명)가 일시 대피했다. 이 중 409세대(613명)가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했다.
산책로 등 전국 곳곳에 대한 통제도 계속되고 있다.
부산 1곳, 인천 1곳, 세종 5곳, 강원 6곳, 경기 8곳, 충남 4곳, 경북 6곳, 경남1곳에 도로 통행이 막혔고 부산·광주·경기·충북·충남·경남의 지하차도 32곳에 대한 진입도 막아놨다.
국립공원 22개 공원 641구간, 둔치주차장 141곳, 하천변 3561곳, 하상도로 32곳, 수월교 316곳, 야영장·캠핑장 14곳 등도 통제되고 있다.
목포와 홍도, 여수와 거문 등을 오가는 여객선 53개 항로 74척의 운항도 중단됐다.
행안부는 이날 오전 1시부로 중대본을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호우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중대본부장인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호우 피해 최소화를 위해 가용한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해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전남권, 경상권에 호우특보가 발효 중이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20~4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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