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파크골프 제1구장(서천), 장애인 이용편의 뒷전
경북 경주시가 내년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를 앞두고 기반시설에 대한 확충에 행정력을 쏟는 가운데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이 이용하는 각종 편의시설에 대해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비난의 목소리가 쇄도하고 있다.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경주파크골프 제1구장의 장애인 주차구역과 화장실이 장애인이 이용하기에 불편한 점이 많아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23일 밝혔다.
이 센터는 장애인 당사자로부터 편의시설 개선에 관한 건의 요청을 받고 조사한 결과 골프장 장애인 주차장 진입구에는 말뚝이 박혀 있어 차량 진입이 불가능하다는 것.
특히 인근 화장실은 가건물 형태로 진입로에 계단이 있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은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민원을 제기한 장애인 당사자는 “파크골프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지만 경주시의 안일한 행정과 무책임한 민원 대응으로 파크골프의 원래 취지를 살릴 수 없게 됐다"고 성토했다.
또 "이는 경주시의 명백한 장애인 차별행위이며, 모든 시민이 행복하고 더불어 사는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경주시가 오히려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에 대해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이를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박귀룡 센터장은 ”다양한 편의시설이 잘 조성돼야만이 모든 시민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음을 기억하고 전국 최고의 환경을 갖춘 구장이라는 평가에 걸맞게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해야 할 것"이라며 "장애인 편의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것은 장애인의 참여를 제한하는 행위나 다름이 없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건의활동을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주시민 권모씨는 "최근 경주시는 에이펙의 성공적 행사를 위해 엄청난 국민 혈세를 들여 호텔 및 도로 개보수 등에 치중하려는 반면 정작 사회적 약자들이 이용하는 편의시설에 대해선 외면하고 있다"며 "외국 국빈 등 손님맞이도 중요하지만 지역 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도 우선시 돼야 한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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