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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재단’ 걸고 ‘짝퉁 담배’ 말았다…13억 벌어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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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10-18 05:20:35 수정 : 2024-10-18 05: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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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불법 담배공장 2곳 적발
중국산 ‘짝퉁 담배’ 12억원어치, 국산 담배로 둔갑해 밀수도

불법 담배 제조와 밀수로 중국인 일당이 검거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불법 담배공장을 운영한 중국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는 18일 담배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중국인 여성 8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중 작업반장을 맡은 1명은 구속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적어도 1년 전부터 대림동에서 불법 담배공장 2곳을 운영하며 약 13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하루에 150보루 분량의 담배를 생산했으며, 한 보루에 약 2만5000원을 받았다.

 

특히 초등학교 맞은편 주택가에 있는 한 공장에는 ‘란제리 재단 전문/대형재단판구비 ○○재단’ 간판을 걸고 위장 영업을 했으며, 중국인이 선호하는 담배브랜드를 도용한 ‘짝퉁 담배’도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대림동 일대에 두 군데 공장에서 불법 담배를 제조하고 있다”는 주민 제보를 토대로 탐문해오다가, 지난 12일 현장을 급습해 이들을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검거된 8명 중 4명은 불법체류자인데, 경찰은 이들이 불법을 알고도 신고하지 못하도록 불법체류자 위주로 고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재단' 간판 건 불법 담배공장. 서울경찰청 제공

경찰은 현장에서 담배 1360보루와 13만개비, 담뱃잎 280㎏, 압축기와 건조기 등 생산장비 28대를 압수했다.

 

지난해 7월에는 국산으로 위조한 중국산 담배를 국내로 대량 밀반입한 일당이 붙잡히는 일도 있었다. 인천본부세관은 관세법과 상표법 위반 혐의로 밀수 총책 A(60)씨를 구속하고 통관책·운반책·화주 등 공범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2019년 11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인천항을 통해 중국산 담배 18만갑(시가 12억원 상당)을 국내로 몰래 들여왔다.

 

이들이 들인 18만갑 가운데 12만3000갑은 중국산 담배를 KT&G의 ‘에쎄(ESSE)’로 위조한 이른바 ‘짝퉁 담배’이고, 나머지는 중국 브랜드 완제품이다. 이 중 14만8000갑은 세관에 압수됐고, 나머지 3만2000갑은 이미 국내에 유통된 것으로 조사됐다.

불법담배 제조 흐름도 중 일부. 연초잎(왼쪽부터), 담배제조기. 서울경찰청 제공

A씨 등이 밀수 범행으로 탈루한 세금이나 부담금 규모가 6억원(1갑당 3400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타인 명의의 포워딩(화물운송주선업) 업체를 운영하면서 중국산 담요를 수입하는 것처럼 무역 서류와 국내 화물운송 서류를 허위로 작성해 3차례에 걸쳐 담배를 밀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보세창고에 중국산 담요도 들여와 보관하면서 세관의 화물검사가 있을 경우 ‘화물 바꿔치기’로 단속을 피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밀수 시도가 적발되자 사건과 관련 없는 가짜 피의자를 내세워 세관의 수사를 방해하기도 했다. 무역범죄 전과 14범인 A씨는 2021년 7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위조 상품 밀수죄로 징역 10개월을 복역하고도 다시 담배 밀수 범행을 했다.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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