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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대 엄마, 열흘간 굶어”…다른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된 아들

입력 : 2024-10-20 04:00:00 수정 : 2024-10-19 20:4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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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병원 모시고 가려 했지만…완강히 거부해 누워서 지낼 수밖에 없었다”

한 아파트에서 90대 어머니와 60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노모는 열흘 동안 음식을 못 먹은 상태였고, 아들은 방에서만 지내다 뒤늦게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20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4시께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 한 아파트에서 "어머니와 동생이 숨졌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은 90대 노모 A씨와 60대 넷째 아들 B씨가 각자 방에서 숨진 것을 확인했다. B씨는 사후강직이 진행 중인 상태로 발견됐다.

 

A씨와 B씨는 신고자인 둘째 아들 C씨와 함께 아파트에서 거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이 오랫동안 당뇨 등 지병을 앓아 왔으며 A씨는 최근 10일째 음식을 먹지 못한 것으로 파악했다.

 

B씨는 지병이 있음에도 매일 술을 마시고 자신의 방에서 문을 잠그고 생활했다고 가족들은 경찰에 전했다.

 

C씨는 "오늘 아침 외출하기 전 어머니의 상태를 확인하고 나갔고 귀가하니 숨을 쉬지 않아 신고했다"는 내용으로 진술했다.

 

이어 "어머니를 병원에 모시고 가려 했지만, 완강히 거부해 누워서 지낼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현재까지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B씨 시신의 경직도를 보면 오늘 숨진 것이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사망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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