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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직장인’ 아버지 월급과 수익 비슷”… 아들이 하는 일은?

입력 : 2024-11-02 14:55:00 수정 : 2024-11-02 1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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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약 9000만원을 들여 점포를 오픈했는데 월 임대료와 인건비, 재료비 등을 빼더라도 30년째 직장생활하는 아버지 월급 보다 수익이 좋아요.”
MZ세대(1980년대 이후 출생) 10명 중 7명은 창업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은 1억원 안팎의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커피나 디저트류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컴포즈커피 제공

경기 일산에서 커피전문점 ‘컴포즈커피’를 운영하는 A씨의 말이다. A씨는 대학 졸업 후 일찌감치 창업전선에 뛰어 들었다. 그 이유가 뭘까. A씨는 “취업 원서를 내는 기업마다 번번이 탈락해 상심이 컸다”며 “취직을 고민하던 중 길게 줄서 있는 커피전문점을 보고 ‘바로 이거다’하는 생각이 들어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서울 강동구에서 컴포즈커피를 운영하는 B씨도 사정은 비슷하다. 그는 “공직 생활을 은퇴하고 리스크가 적은 소자본 창업을 알아보다 컴포즈커피를 알게 됐다”며 “프랜차이즈라 시스템이 잘 마련돼 있어 운영도 쉽고 매달 안정적인 소득까지 보장해 준다”고 만족해했다.

 

청년 취업난이 갈수록 심화하는 가운데 MZ세대(1980년대 이후 출생) 10명 중 7명은 창업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은 1억원 안팎의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커피나 디저트류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2일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MZ세대 미취업 청년 500명을 대상으로 창업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현재 창업을 준비 중이거나 미래에 창업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56.8%, ‘현재 창업을 준비 중이다’는 16.0%, ‘창업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27.2%였다.

 

MZ세대가 카페 창업을 선호하는 이유는 음료 및 디저트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업로드 하는 문화가 자리잡은 때문이다.

올해 대학을 졸업한 김석민(26)씨는 “크고 작은 기업에 열한번의 입사 원서를 냈는데 모두 탈락을 했다”며 “마냥 놀 수만 없어 소자본 창업을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대 트렌드에 맞으면서 마진이 좋은 커피전문점과 디저트전문점에 관심이 높다”고 덧붙였다.

 

가성비 좋은 커피로 알려진 컴포즈커피는 이 같은 세태를 반영해 예비 창업자를 위한 특별 창업지원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상생경영 확대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모션은 가맹본부가 약 2000만원을 지원해 창업 초기 비용 부담을 크게 낮춘게 특징이다.

 

지난 2014년 첫 선을 보인 컴포즈커피는 2022년 1900호점, 2023년 2300호점, 올해 2700호점을 돌파했다.

 

컴포즈커피 관계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로스팅 공장을 통해 최상의 원두를 전국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다”며 “컴포즈커피가 블렌딩한 ‘비터홀릭’은 커피 특유의 쓴 맛을 초콜릿티하게 표현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커피 맛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커피마니아들이 컴포즈커피를 찾는 이유다.

 

그래서일까. 가맹점들의 만족도를 평가할 수 있는 폐점률(2022년 기준)이 업계 최저인 약 0.5%를 기록했다.

가성비 좋은 커피로 알려진 컴포즈커피가 예비 창업자를 위한 특별 창업지원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컴포즈커피 제공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커피업종의 평균 폐점률은 7.8%다.

 

컴포즈커피의 경영 성적은 숫자로도 잘나타난다. 국내 커피 업계의 치열한 경쟁속에서도 지난해 매출액은 약 889억 원, 영업이익은 약 36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20.5% 영업이익은 47% 증가했다.

 

올해 8월엔 글로벌 외식기업 졸리비 그룹(Jollibee Foods Corporation)에 인수되며 기업의 가능성과 가치를 증명했다. 졸리비 그룹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외식 기업 중 하나다. 32개국에 걸쳐 18개 브랜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졸리비, 버거킹, 판다익스프레스, 팀호완 등이 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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