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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최고가’ 찍고 환율은 1400원선 위협

입력 : 2024-11-06 19:07:47 수정 : 2024-11-06 19: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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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트럼프 리드에 금융시장 요동

비트코인 한때 7만5000달러 넘어서
트럼프 親가상자산 정책 기대에 ‘랠리’
일각 “한국 코인 생태계도 변화 가능성”

원·달러 환율 장중 1399.7원까지 올라
“공화 상·하원 장악 땐 1400원 뚫릴 것”
증시도 출렁… 코스피 13P 떨어진 2563

미국 대통령선거 개표가 진행되면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자 금융시장은 빠르게 반응했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7만50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원·달러 환율은 1400원 턱밑까지 뛰어올랐다.

6일 가상자산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낮 12시8분 기준 7만501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월14일 최고가였던 7만3750달러를 약 8개월 만에 돌파했다. 같은 시간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7.34% 뛰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를 적극 도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띄우는 도지코인은 30% 폭등했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왼쪽),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세계일보 자료사진

국내 업비트에서는 같은 시간 비트코인은 1억351만원을 기록했다. 국내외 비트코인 가격 차이인 김치 프리미엄이 -1%대를 기록하면서 해외보다 싼 가격에 팔렸다.

이번 비트코인 상승은 ‘미국을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장경필 쟁글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돼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친화적인 정책을 펼친다면 한국에서도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및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 허용 등의 정책 변화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의 규제 완화로 글로벌 가상자산 기업의 활동이 왕성해지면 한국 가상자산 생태계에도 긍정적 자극을 줘 새 프로젝트 유입과 정책 변화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환율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세 분위기에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6원 내린 1374.0원으로 출발했지만, 곧바로 상승 전환해 낮 12시2분에는 전날보다 21.1원 오른 1399.7원까지 치솟았다. 1400원을 넘지는 못하고 전날보다 17.6원 오른 1396.2원에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을 앞두고 당국이 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장중 환율 변동 폭은 25.7원에 달했다.

시장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고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 환율이 1400원을 뚫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연구원은 “상·하원까지 공화당이 가져가는 ‘레드 스윕’이 현실화하면 보편적 관세(중국 외 국가에도 관세 부과)를 세게 할 것이므로 물가가 올라가고 기준금리 인하가 지연되며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내년 원·달러 환율 상단은 1400∼1410원을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상원은 4년 만에 공화당이 탈환했으나 435명 전원을 새로 뽑는 하원은 어느 당이 다수당이 될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문 연구원은 “하원을 민주당이 가져가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편적 관세를 하더라도 하원이 예산을 집행하므로 정책 추진 동력이 약해져 달러가 지금보다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고, 이미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당선에 베팅)가 환율에 반영된 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면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1400원에서 공방을 벌이다 내려올 것으로 내다봤다.

주식시장은 ‘미국 중심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향이 경제정책에 반영될 수 있다는 우려에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이날 전일 대비 0.52%(13.37포인트) 하락한 2563.51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0.52% 떨어진 5만7300원에 마감했으며, 이차전지 관련주인 LG에너지솔루션은 7.02%나 폭락했다. 코스닥 역시 1.13%(8.50포인트) 떨어진 743.31에 마감했다.


김수미 선임기자, 안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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