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획물 다른 배로 옮기다 전복…한 시간여 만에 완전 침몰
제주 비양도 해상에서 조업 중 어선이 침몰했다. 선원 2명이 숨졌고, 현재 실종된 12명을 수색 중이다.
8일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33분쯤 제주시 비양도 북서쪽 24㎞ 해상에서 부산 선적 대형선망 135금성호(129t)가 침몰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경에 따르면 금성호 승선원은 한국인 16명, 인도네시아인 11명 등 총 27명으로 파악됐다. 승선원 15명(한국인 6명·인도네시아인 9명)은 인근에서 조업하던 선박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 중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한국인 2명은 사망했다.
실종자는 한국인 10명과 인도네시아인 2명 등 총 12명이다.
구조된 인원은 대부분 경상자로,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현재 보건소에서 보호 중이다. 항해사 이모(41)씨는 본인 의지로 구조 작업에 참여 중이라고 제주서부소방서가 밝혔다.
해경은 금성호 선체가 완전히 침몰했다고 밝혔다. 현재 해경 함정 18척과 항공기 4대, 제주해경청 특공대와 제주해경서 구조대, 해군 함정 3척, 항공기 1대, 공군 항공기 1대, 어업지도선 2척, 민간 어선 13척이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 중이다.
해경에 따르면 사고 해상은 현재 수온 약 22도, 깊이는 약 80∼90m가량이다. 해경은 오후 1시쯤부터 잠수정을 투입해 수중 수색도 진행하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정무원 경비과장은 “해수면 탐색 범위를 넓히고 심해잠수사와 수중 장비 투입해 선체와 어망도 인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성호는 전날 오전 11시49분쯤 서귀포항에서 출항해 비양도 인근 해상에서 고등어잡이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다. 이날 오전 4시쯤 어획물을 운반선으로 옮겨싣다 갑작스럽게 선체가 전복됐고, 오전 5시13분쯤 완전히 침몰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해경은 밝혔다.
선원들은 이적 작업 중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사고 당시 조리장 등 2명은 선내에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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