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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비대위 “‘선무당·눈먼 무사’가 벌이는 의료 농단. 강력히 저항·투쟁 할 것”

입력 : 2024-11-22 12:55:56 수정 : 2024-11-22 12: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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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정부 시간 끌기로 일관… 의대 교육 파행 불가피”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의대 교육 파행이 불가피하다며 내년도 의대모집 중지를 촉구했다.

 

박형욱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 대강당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제1차 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전날 열린 비대위 1차 회의에서는 비대위원들의 상견례와 함께 비대위 운영 방향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뉴스1

 

박형욱 의협 비대위원장은 22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비대위 1차 회의 관련 브리핑을 갖고 “비대위는 ‘선무당’과 ‘눈먼 무사’가 벌이는 의료 농단에 강력히 저항하고 투쟁할 것”이라면서 “윤석열 정부는 사태를 해결할 생각 없이 시간 끌기로 일관하고 있고 내년부터 의과대학 교육은 파행을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대통령 주변에는 우리나라 의료체계의 중층적 규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잘못된 조언을 하는 경제학자도 많다”면서 해당 경제학자들을 ‘선무당’에 비유했다.

 

박형욱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 대강당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제1차 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전날 열린 비대위 1차 회의에서는 비대위원들의 상견례와 함께 비대위 운영 방향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뉴스1

 

또 “윤석열 대통령은 집권 이후 여기 저기 카르텔이라 낙인찍고 칼을 휘둘러 왔고, 정부는 사회 각 분야의 문제점을 깊게 이해하고 정교하게 개선하는 것이 아닌 마구 칼을 휘둘러 왔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를 ‘눈먼 무사’에 비유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전날 비대위 1차 회의 결과 의대 증원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2025년 의대 모집을 중지할 것을 촉구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그는 “3000명을 교육할 수 있는 환경에서 갑자기 6000명, 7500명의 의대생을 교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정부가 이를 무시하면 의대 교육 환경은 파탄으로 갈 것이며 그 후유증은 10년 이상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 의대 증원에 반대해 휴학한 의대생(예과 1학년)들이 복귀하면 신입생까지 포함해 기존의 두 배가 넘는 7500명 가량이 수업을 받게 돼 의학 교육이 어렵다는 것이다.

 

박형욱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전날 열린 첫 회의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비대위원장은 “해부학 실습 등 기초의학 실습과 이후의 병원 임상실습은 파탄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의대생들과 의과대학 교수들은 혼란과 고통 속에 10년 이상 후유증을 앓게 될 것으로, 이는 의료계가 끝까지 정부의 무모한 정책을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의협 비대위의 내년도 의대모집 중지 요구는 내년도 의대 모집 정지, 의대 증원 백지화를 요구해온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의견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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