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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버스’ 첫 공개… 눈물 보인 오세훈 “서울 대표 상품 될 것” [오늘, 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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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11-26 06:00:00 수정 : 2024-11-26 00:4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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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선언 1년8개월만에 진수식
‘친환경 하이브리드船’으로 건조
화재 예방 등 4중 안전장치 적용
파노라마 창 통해 ‘한강 뷰’ 감상
吳 “‘리버버스’보다 멋지고, 유려”
2025년 3월부터 정식 운항 시작
日68회 한강변 7개 선착장 돌아

한강 수상교통 시대를 열 서울시의 ‘한강버스’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내년 3월부터 한강을 가로지를 한강버스는 흰색 기본 바탕에 파란색 그러데이션(점점 짙어지거나 옅어지는 기법)이 어우러진 디자인의 길이 35m, 폭 9.5m, 150t급 선박으로 건조됐다.

서울시는 25일 경남 사천 은성중공업에서 한강버스 2척의 진수식을 열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3월 유럽 출장 중 영국 런던에서 템스강을 오가는 ‘리버버스’를 탄 뒤 한강에도 수상버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지 1년8개월여 만이다. 진수식엔 오 시장,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류동근 한국해양대학교 총장, 한원희 목포해양대학교 총장, 한강버스 운영 사업자인 ㈜한강버스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경남 사천시 은성중공업에서 열린 ‘서울 한강버스 진수식’에서 인사말을 하던 중 직원들의 노고를 언급하다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천=연합뉴스

한강버스는 속도감 있게 운항하면서도 항주파 영향은 작게 받을 수 있는 쌍동선(두 개의 선체를 갑판 위에서 결합한 배)으로 만들어졌다. 선박 높이는 잠수교 하부를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낮게 설계됐다. 창밖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파노라마 통창이 적용됐다. 선내 카페테리아에선 간단한 식음료 구입이 가능하다. 개별 좌석에 테이블이 있어 한강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식음료를 즐길 수 있다.

선박 앞뒤엔 자전거 거치대가 있고, 이동 약자들을 위한 휠체어석 4석 마련됐다. 한강버스가 친환경 하이브리드 선박으로 건조된 만큼, 배터리 화재 예방을 위한 여러 안전장치도 도입됐다. 화재 징후를 미리 감지할 수 있는 배터리 시스템 내부의 가스 센서를 비롯해 배터리 과충전 방지와 배터리셀 연쇄 폭발 방지, 열폭주 시 가스 분사 소화, 유사시 배터리 함체 침수 등의 ‘4중 안전장치’가 설치됐다.

오 시장은 이날 “런던 리버버스보다 훨씬 더 멋지고 유려한, 정말 사랑스럽게 생긴 배”라며 “서울시민은 물론이고 관광객들이 줄지어 타보는, 꼭 찾아야 하는 대표 상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애써 온 서울시 직원들, 미래한강본부를 비롯해 우리 직원들 정말 수고 많았다”고 하면서는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간 한강버스를 겨냥한 정치권과 언론의 공세가 매서웠다. 오 시장은 “내년 정식운항 전까지 충분한 시범운항을 통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확보하고, 차질 없이 잘 준비해 나가겠다”고 공언했다.

25일 오후 경남 사천시 은성중공업에서 열린 ‘서울 한강버스 진수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맨 앞)이 ㈜한강버스 관계자들과 함께 선박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시는 은성중공업 인근 바다에서 이날 공개한 한강버스 2척의 해상시험과 시운전 등을 한 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의 검증을 거쳐 다음 달까지 한강으로 인도할 계획이다. 가덕중공업에서 건조 중인 나머지 한강버스 6척과 예비 선박 등 추가 선박 4척도 순차적으로 한강에 인도할 예정이다. 시는 이들 선박도 단계적으로 선박·설비 검증, 인력훈련, 항로 검증, 비상대응훈련 등 시범운항을 한다.

25일 경남 사천시에서 열린 진수식에서 모습을 드러낸 ‘한강버스’. 서울시 제공

내년 3월부터 한강버스는 마곡·망원·여의도·잠원·옥수·뚝섬·잠실 7개 선착장을 출퇴근 시간대에는 15분 간격, 그 외 시간대엔 30분 간격으로 평일 하루 68회 상·하행 편도로 운항한다. 탑승 가능 인원은 199명이다. 평균속력은 17노트(31.5㎞/h), 최대속력은 20노트(37㎞/h)다. 편도 이용요금은 3000원이며, 시의 대중교통 무제한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로 횟수 제한 없이 탈 수 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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