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가상자산 리플의 가격이 하루 만에 30% 넘게 급등했다. 대장주 비트코인의 가격이 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2일 가상자산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리플 가격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2.46달러로 전날 대비 32.4% 상승했다. 한 달 전인 11월2일에는 0.5달러에 거래됐는데 5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는 이날 오후 3시 3423원에 거래됐다. 리플 최고가는 2018년 1월 기록한 4925원이다.
리플 시가총액은 1383억달러로 비트코인(1조9047달러), 이더리움(4423억달러)에 이어 3위까지 올라섰다.
리플의 상승세는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가상자산 규제 완화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그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리플을 ‘미등록 증권’으로 간주해 규제해왔는데, 증권성 여부를 둘러싼 소송을 진두지휘한 SEC 수장인 게리 겐슬러 위원장은 내년 1월 사임 의사를 밝힌 상태다. 아울러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가상자산 정책의 수장으로 리플 최고경영자(CEO)인 브래드 갈링하우스가 거론되는 것도 호재다. 더불어민주당이 전날 가상자산에 대한 과세를 2년 유예하는 데 동의한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리플은 한국에서 가상자산 붐이 일었던 2017~2018년 낮은 가격과 거래 수수료로 인기를 끌었다. 현재 리플 전체 거래량의 16.3%가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업계 1위 바이낸스의 거래량(13.1%)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총 중 비트코인 점유율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달 18일 59%에서 이날 55%로 낮아졌는데, 그만큼 리플을 비롯한 알트코인의 가격이 상승한 결과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상자산에 대한 국내 일반 투자자의 관심이 다시 커지면서 과거 상승장에서 매수했던 가상자산을 관성적으로 사들인 결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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