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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에 고개 숙인 계엄군…SNS 장악한 ‘비상계엄’

입력 : 2024-12-04 18:04:32 수정 : 2024-12-04 2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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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상황, SNS 등서 실시간 공유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긴급 선포한 비상계엄령이 국회에서 약 2시간 30분 만에 해제된 가운데, 국회 본청 건물에 투입됐던 한 계엄군이 철수하며 고개 숙여 사과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장면을 두고 누리꾼들은 “군인들이 무슨 죄냐”, “눈물이 납니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촬영을 멈춰 달라는 요구였다”는 주장도 나왔다. 

 

국회 본청 건물에 투입된 무장 계엄군 청년이 시민에게 고개를 숙이며 철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유튜브 TV허재현 영상 캡처

앞서 4일 새벽 온라인에는 국회 인근에서 한 군인이 고개를 숙인 모습이 공유됐다. 해당 영상을 공개한 유튜브 채널 ‘TV허재현’ 운영자는 “오늘 항의하러 국회 앞으로 몰려온 시민들에게 허리 숙여 ‘죄송합니다’ 말해주고 간 이름 없는 한 계엄 군인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한눈에 봐도 너무나 반듯하게 생긴 그 계엄군 청년. 안경 너머 비치는 맑은 눈동자에 그만 저는 모든 분노가 사라지며 한없는 안쓰러움과 고마움을 함께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쫓아오는 저에게 한 번, 두 번, 세 번 거듭 절을 하며 ‘죄송합니다’ 말하던 그 짧은 순간, 당신의 진심을 느꼈다. ‘우리는 민주주의의 같은 편’이라고 말하는 듯한 그 진심을”이라고 강조했다.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군인들이 무슨 죄냐”, “눈물이 납니다”, “저 어린군인들이 우리의 아들, 자식, 형, 오빠입니다. 인명피해없이 해결돼서 다행입니다”, “사진 보니 울컥하네요” 등 반응을 쏟아냈다. 

 

반면 “그만 따라오라고 하는 것 같다”, “촬영하지 말아달라고 죄송하다고 얘기하는 것 같다”는 댓글도 달렸다. 한 누리꾼은 엑스(X·옛 트위터)에 “계엄군이지만 국민으로서 국회에 진입한 것에 대해 사과하는 장면으로 비치게 글을 썼다”고 주장하며 “퇴각하는 군인을 뒤따르며 계속 촬영니 ‘죄송하지만 이제 촬영을 멈춰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상 출처 = 유튜브 갈무리

윤 대통령은 3일 밤 10시 28분쯤 긴급 대국민 담화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선포 직후인 밤 11시쯤 윤 대통령이 계엄사령관으로 지명한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일체의 정치 활동 금지’ ‘가짜 뉴스, 여론 조작, 허위 선동 금지’ ‘모든 언론과 출판 계엄사 통제’ ‘파업 중이거나 의료 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 48시간 내 본업 복귀, 위반 시 처벌’ 등의 내용이 담긴 계엄사령부 포고령 1호를 발표했다.

 

4일 오전 0시부터는 국회의사당 1문과 2문이 모두 폐쇄됐고 경찰 기동대가 출입을 통제했다. 계엄군은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했고 국회 사무처 직원과 정당 보좌진이 저지하면서 물리적 충돌도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소집한 본회의에서 새벽 1시쯤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시켰다. 이날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은 재석 190명, 찬성 190명으로 가결됐다. 정부는 윤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를 거쳐 4시 30분부로 비상계엄을 해제했다. 군은 4시 22분부로 계엄 사무에 투입된 병력을 부대로 복귀시켰다.

 

한편, 엑스(X·옛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따르면 3일 오후 11시에서 4일 오전 2시까지 ‘비상계엄’과 관련된 게시물은 80만개를 넘었다. 이외에도 ‘국회의원’(약 14만개), ‘우리나라’(5만6000개), ‘가짜뉴스’(약 4만개) 같은 계엄과 관련된 키워드가 실시간 트렌드를 장악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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