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개 문항 중 3개 문항 교육과정 外 출제
“‘수능 킬러문항 방지법’ 조속한 제정 필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이 하루 뒤 수험생들에게 통지될 예정인 가운데, 수능 수학영역의 일부 문제가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내용에서 출제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단법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걱세)은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법인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5학년도 수능 수학영역 문항의 고교 교육과정 준수 여부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는 지난달 15일부터 24일까지 10일간 중고등학교 교사 16명과 교육과정 전문가 2명이 참여했다.
판정 기준은 교육부에서 발행한 이전 교육과정 문서와 교육과정 교수·학습자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선행교육 예방용 각 교과별 안내자료 등을 참고했다.
앞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14일 “이번 수능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에 맞춰 출제했다”며 “킬러문항을 배제하고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사걱세 분석 결과, 수학영역 46개 문항 중 3개(6.5%) 문항이 고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나 출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통(수학Ⅰ·수학Ⅱ) 22번 문항은 ‘수열의 귀납적 정의를 이해한다’는 교육과정 성취 기준을 벗어났다.
미적분 29번 문항은 등비급수의 일반항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풀이 과정 중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군수열’의 개념을 다루고 있어 교육과정 평가 방법과 유의 사항을 미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적분 30번 문항은 문제에 주어진 함수가 삼각함수와 다항함수가 합성된 복잡한 함수로, 교육과정 평가 방법과 유의 사항을 따르지 않았다. 아울러 풀이 과정 중 ‘삼각함수의 일반해’를 다루고 있어 교육과정 교수·학습 방법 및 유의 사항을 미준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걱세는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 내용이 수능에서 출제된다면 학생들은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되고 이는 사교육비 증가와 공교육의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9월 발의한 ‘수능 킬러문항 방지법’의 조속한 제정을 통해 학생들이 학교 교육만으로도 충분히 수능을 대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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