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동조합 파업 이틀째인 6일 고속철도(KTX) 등 감축 운행으로 시민들 불편이 이어졌다. 서울지하철노조는 사측과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해 ‘출근길 대란’은 피했다. 총파업에 돌입한 노동계는 윤석열정권 퇴진 집회와 맞물려 세를 불리고 있다.
KTX와 수도권 일부 지하철의 운행 차질은 이날도 이어졌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서울지하철 1·3·4호선,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등 수도권 전철을 운영한다. 이날 KTX를 타고 광주로 갈 예정이었던 직장인 A씨는 “4일 갑자기 취소 통보를 받았다”며 “대체 표도 없어서 부랴부랴 버스표를 끊었는데 2시간 만에 갈 거리를 4시간 넘게 가게 됐다. 파업 여파라지만 취소 열차가 너무 많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9시 기준 1호선 서울역과 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선 평소보다 5∼10분가량 지연이 발생했다. 지하철 승강장에선 “철도노조 파업으로 인해 1·3·4호선이 지연될 수 있으니 열차 운영에 참고하라”는 안내방송이 울렸다. 직장인 박모(36)씨는 “어제 지각해서 일부러 20분 일찍 나왔다”며 “서울지하철 파업이 철회돼서 다행히 큰 불편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날 총파업에 나설 예정이었던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파업을 철회하면서 8년 만에 철도노조와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동시에 파업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수도권전철은 75%(출퇴근 시간대 90% 이상), KTX 67%, 새마을호 58%, 무궁화호 62%를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화물열차는 22%로 수출입화물, 산업필수품 등 긴급화물 위주로 우선 운행된다.
서울교통공사 제1노조와 제3노조는 이날 오전 2시쯤 협상안에 최종 합의했다. 네 차례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며 협상하다가 극적으로 타결됐다. 올해 7월 기준 노조별 조합원 비중은 1노조가 60.0%, 2노조 16.7%, 3노조 12.9%다.
윤석열정권 퇴진을 내걸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무기한 파업을 선언했고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도 사회적 대화 중단을 선언하면서 노동계는 탄핵 정국을 동력 삼아 ‘동투(冬鬪)’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계열 노조들은 연달아 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차와 한국지엠 노조는 전날부터 이틀간 부분 파업에 나섰고,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학비노조)는 이날 총파업에 돌입했다. 학비노조 파업엔 노조원 17만명 중 6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추정된다. 노조는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없다면 2차 총파업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4시 ‘내란범 윤석열 탄핵 결의대회’를 열고, 7일에는 ‘윤석열 탄핵 행진’ 등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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