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사태에 이어 탄핵 시도가 무산되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자 정부가 연기금 등 자금을 쏟아내며 지수 하락을 막아내고 있다.
9일 오후 2시 1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 떨어지며 2372.27을 보이고 있다.
개인이 6000억원 넘게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린 결과다.
◆ 주가 하락 방지 위해 연기금 투입...삼전·SK하이닉스 등
정부는 주가가 급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연일 연기금을 쏟아붓고 있다. 계엄 선언이 있었던 지난 4일 밤 연기금 1120억원이 투입됐고, 이어 5일엔 1575억원, 6일엔 3445억원의 자금을 쏟아부으며 코스피 급락을 막았다.
이 기간 연기금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다.
SK하이닉스를 1279억원어치 사들인데 이어 삼성전자(1040억원), 카카오(508억원), LG에너지솔루션(268억원), NAVER(256억원) 등을 매수했다.
서상영 미래에셋 리서치센터 이사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무역분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공격적으로 대응할 수가 없다. 이 때문에 수출 상황이 좋지 않고, 내수도 바닥찍고 그나마 오르려는 시점에 계엄이 터졌다"고 지적했다.
서 이사는 "주가가 더 떨어질까봐 두려워하는 개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 이미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진 만큼 더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최대한 빨리 탄핵을 해서 정치 리스크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치 리스크가 경제 리스크로...개인들의 '팔자세'
실제 탄핵 무산 이후 외국인보다 개인의 팔자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9일 오후 2시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85억원을 팔았고, 개인은 6478억원을 쏟아내고 있다.
정부는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또 10조원 규모의 증안펀드, 40조원 규모의 채안펀드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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