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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찾은 특전사동지회 “반복된 부당 명령 가슴 아파”

관련이슈 이슈팀

입력 : 2024-12-16 07:33:54 수정 : 2024-12-16 07: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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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 단체가 12·3 비상계엄 사태를 “반국가 세력의 내란 행위”라고 규탄하며 45년 전 계엄군에 희생된 오월 영령을 찾아 사죄했다.

 

대한민국 특전사동지회(특전사동지회)는 15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이날 경기, 충북 등 전국에서 온 회원 14명은 추모탑 앞에서 헌화와 분향을 한 후 행방불명자 묘역을 찾아 묘비를 닦았다. 일부 회원은 묘역 앞에서 조용히 절을 올리기도 했다.

15일 대한민국 특전사동지회 회원들이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회원들은 이날 "특전사 장병들이 반국가 내란 세력에게 이용되지 않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연합뉴스

전상부 특전사동지회 전 회장은 “1980년 광주에 투입되지 않았지만, 당시 계엄군으로서 활동하면서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번에 또 반복된 부당한 계엄명령에 동원된 후배들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특전사동지회는 참배에 앞서 “한밤중 계엄령을 듣고 45년 전 5·17 비상계엄의 악몽을 떠올리고 불안해했을 광주시민과 국민에게 특전사를 거친 예비역으로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소수의 정치군인이 정권을 찬탈하고자 할 때마다 수많은 군부대 중 유독 특전사만을 앞세웠다”며 “그 결과 ‘특전사는 반란군’이라는 오명을 쓰고 국민의 지탄을 받는 부대로 전락했다”고 했다.

 

또 “국군통수권자 지위를 이용해 부당한 명령을 내린 윤석열과 정치군인들은 엄벌에 처해야 하지만, 영문도 모르고 투입된 장병들은 용서해달라”며 “다시는 특전사 장병들이 반국가 내란 세력에게 이용되지 않도록 정치인과 국민들이 지켜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특전사동지회는 지난해 12월에도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바 있다. 특전사동지회 중앙회 임성록 고문 등 7명은 헌화·분향으로 참배 의식을 마친 뒤 5·18 최초 사망자인 고(故) 김경철 열사 묘역·무명 열사 묘역을 차례로 둘러봤다. 참배에는 임 고문과 모자(母子) 결연을 한 김 열사의 어머니 임근단 여사도 동행했다.

 

이들은 무명 열사 묘역을 참배하던 중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구하기 위해 왔다”고 말하며 오월 영령의 넋을 기렸다. 앞서 지역 사회와의 갈등으로 특전사동지회의 참배가 무산됐지만, 이날 참배는 별다른 반발 없이 이뤄졌다.

 

참배 전 특전사동지회는 광주 보훈병원을 찾고, 입원 중인 국가유공자들을 위한 과일을 전달하기도 했다.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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