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협 비대위원장 “‘의료 개악’ 멈추고 원점 논의해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14일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여의도 공원에서 의료지원단을 운영했다고 16일 밝혔다. 지원단에는 박단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 손정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비상대책위원장 등 사직 전공의 10명, 휴학 의대생 4명이 참여했다.
대전협은 “소독약, 거즈, 반창고, 생리 식염수, 혈압계, 경추 보호대 등 응급, 외상 처치에 필요한 물품과 진통제, 소화제 등의 상비약을 준비했다”며 “심정지 등의 중증 응급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주변 AED, 119 구급대 위치를 파악하고 인근 대기 중인 사설 구급차와도 연계할 수 있도록 서로 공조했다”고 했다. 이어 “핫팩과 바세린을 각각 5000개씩 준비해 시민들에게 나눠줬다”며 “외상 등 응급 처치가 필요한 100여명의 시민들이 의료지원단을 찾아 진료받았고, 가벼운 타박상, 찰과상, 열상, 두통, 복통 등의 환자가 주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특히 “오랜만에 진료를 할 수 있어 즐거웠다. 넘어지고 부딪힌 환자가 많았지만 다행히 대부분 경증 환자였다. 큰 사고 없이 집회가 마무리되어 다행”이라며 “시민들의 격려와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를 정상화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 정책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며 “국민들께서 젊은 의사들의 목소리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손정호 의대협 비대위원장은 “대전협과 의료지원을 함께해 영광이다. 시민분들께서 응원과 위로의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2월부터 전공의와 학생들은 이런 극악무도한 정부과 최전선에서 싸워왔다”며 “결국 대통령이 탄핵되었듯, 이번 정부가 일으킨 ‘의료 개악’도 조속히 멈추어 원점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형욱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은 “대전협 비대위가 시위 현장에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한 활동에 나섰다”며 “의협 비대위원장으로서 의료인의 소명에 충실한 젊은 의사들의 활동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의료지원단에는 박 비대위원장 외에 박주민,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 등이 방문했고, 시민들은 의료지원단에 커피, 빵, 과자, 떡, 김밥 등 간식과 음료를 건네며 수많은 감사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대전협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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