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는 인재” 北 치부 언급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중적인 지방행보를 하면서 북한의 치부에 대한 언급을 이례적으로 쏟아냈다. 지방 주민에게 “정말 미안할 뿐“, “송구했다“ 등의 표현도 내놨다.
조선중앙통신은 21, 22일에 걸쳐 김 위원장의 지방 행보를 집중 보도했다. 북한은 올해 초 지방발전 ‘20×10정책’ 시행을 밝혔고 연말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1년 평가를 앞두고 있다. 통신은 전국 20개 시, 군에서 해당 지역에 필요한 현대식 공장 20곳 준공식을 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북한인권보고서와 국내 전문가 등은 북한의 인권 문제로 도시와 농촌, 수도와 지방 간 심각한 격차 문제를 지적해왔다. 김 위원장도 지방발전을 강조해왔다.
김 위원장이 북한의 치부를 스스로 드러내는 표현도 다수 보도됐다. 평안남도 성천군 지방공업공장 준공식 연설에선 그는 “지난 시대 지방정책 농촌정책이 결실을 보지 못했다”거나 “우리가 진행하는 지방건설은 선전을 위한 건설이 돼선 안 된다”는 등의 말을 했다. 자신의 집권기에 공급된 신축 농촌 주택에 대해서도 “겉모양은 멀쩡하나 내부가 너절하고 비새는 집도 있다고 한다”며 실태를 적나라하게 말했다. 북한은 올해 내내 농촌 곳곳에 새 주택을 짓는 사업을 진행했으나 겉모습 사진만 게재하고 내부는 공개한 적이 없다.
감성적 언급도 했다. 민심 달래기, 애민지도자상 강조 행보와 관련 있어 보인다.
공장 준공식에서는 “지방인민에게 항상 송구했던 마음도 다소 풀리는 것만 같다”고 말했다. 평안북도 수해지역에 복구된 주택 준공식 연설에선 “수재민들에게 굳게 약속했던 완공기일을 거듭 미루어 정말 미안할 뿐”이라고 했다.
이어 “수해는 엄밀히 분석하면 우리 국가 재해방지기관이 허술하고 일꾼들의 무경각, 무책임까지 더해진 인재”라며 “반성하겠다는 결심을 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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