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열린 여러 자선행사에 인파가 몰리며 압사하는 비극이 이어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과 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남부 아남브라주 오키자 마을의 한 자선사업가가 주최한 행사에서 압사 사고로 22명이 사망했다.
같은 날 새벽에는 수도 아부자 시내 성당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행사에서 무료 식료품을 받으려는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어린이 4명을 포함해 10명이 숨졌다.
지난 19일에도 서남부 오유주 바쇼룬 마을의 이슬람고등학교에서 선물과 음식을 받으려는 이들이 몰려 35명이 압사하는 등 사흘 동안 사망자가 67명에 달했다. 세 사고 모두 희생자 중 여성과 어린이가 다수 포함됐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인구가 2억2000만명으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이기도 하지만 만성적인 경제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 취임한 볼라 티누부 대통령이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고시 환율과 시장 환율을 통합하는 통화정책을 도입하고, 재정난을 이유로 연료 보조금을 철폐하자 물가가 치솟고 화폐가치가 급락하며 기본 식량을 사기도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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