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체감 -18도… 9일 ‘최강 한파’

전북 지역엔 최고 30㎝ 폭설 예보
중국발 ‘영하 40도’ 찬 공기 남하
서울 전역 올겨울 첫 ‘한파주의보’
충남·전남 등선 최대 20㎝ 많은 눈

북극발 한파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기승을 부리면서 8일 서울 전역에 올겨울 첫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9일에는 서울의 체감온도가 영하 18도까지 내려가고, 전북에는 최고 30㎝의 폭설이 쏟아질 예정이다.

기상청은 8일 오후 9시를 기해 서울 전역에 한파주의보를 발효했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이틀 이상 영하 12도 이하로 지속되거나,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하강해 3도 이하이며 평년값보다 3도 이상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8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이 몸을 잔뜩 웅크린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시스

9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1도, 체감온도는 영하 18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중부지방과 전북 동부, 경북 북부 내륙은 기온이 영하 15도 안팎까지 떨어지고, 강원 산지는 영하 20도를 밑도는 곳도 있겠다.

이번 추위는 중국에서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영하 40도의 찬 공기가 한반도로 유입된 탓이다. 추위는 11일부터 풀려 12일에는 평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한파와 함께 충남과 전라 지역엔 폭설이 내렸다. 9일까지 예상 적설량은 제주도 산지와 울릉도·독도 10∼30㎝, 전북 10∼20㎝(많은 곳 30㎝ 이상), 충남과 광주·전남 5∼15㎝(많은 곳 20㎝ 이상) 등이다.

8일 경기도 연천군 경원선 폐터널에서 역고드름이 얼어 있다. 연합뉴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6일까지 전국 500여개 응급실에 들어온 한랭 질환자는 134명, 추정 사망자는 4명이다. 질병청은 “고령층과 어린이는 특히 한랭 질환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 중부수도사업소 효자가압장에서 직원이 동파된 수도계량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는 24시간 상황관리체계에 돌입했다. 시는 인명피해가 없도록 취약 어르신과 거리 노숙인 등의 안전을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9일 오전 9시부터는 올겨울 첫 수도계량기 ‘동파 경계’ 단계를 발령한다. 외출 시에는 수돗물을 가늘게 틀어 계량기 안에 물이 계속 흐르게 해야 한다.

이예림·김주영·정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