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의 날씨에 내복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치매 노인을 발견한 한 시민이 선뜻 자신의 외투를 벗어주고 곁을 지킨 사연이 전해졌다.
21일 ‘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는 ‘치매 어르신을 발견한 시민의 놀라운 선택(감동)’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지난 10일 오전 7시경 서울의 한 편의점 앞에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여성의 모습이 담겼다. 당시 체감온도가 영하 15도까지 떨어진 매우 추운 날씨였지만 이 여성은 외투를 입지 않은 상태였다.
잠시 뒤 이 여성이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자 여성의 것으로 보이는 외투를 입은 어르신이 뒤따라 들어갔다.
알고 보니 이 어르신은 내복 차림으로 집을 나와 1시간이 넘도록 길을 헤맨 상태였다. 해당 여성은 어르신을 발견한 후 곧장 자신의 외투를 벗어주고 따뜻한 음료도 손에 쥐어줬다. 이 여성은 경찰에 신고한 뒤 경찰이 올 때까지 곁에서 어르신을 지켰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인적 사항을 확인해 가족에게 인계하려 했지만 노인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결국 경찰은 노인을 지구대로 모시고 가 따뜻한 옷과 차를 건넨 뒤 인적 사항을 확인하려 했다.
그런데 때마침 지구대로 ‘어머니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신고자와의 통화를 통해 실종자가 지구대에 있는 노인과 동일인임을 확인했다. 곧바로 지구대로 달려온 딸은 어머니를 찾았다는 안도감에 눈물을 쏟으며 경찰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경찰은 노인을 보호해준 여성에게 “추위에 떨고 계셨던 어르신을 보호해주신 시민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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