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사기와 가계대출 규제 강화 여파 등으로 월세 선호 현상이 짙어지면서 월세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세 위주였던 국내 주택 임대차 시장이 월세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월세통합(준월세·준전세 포함) 가격지수는 102.94로, 전월 대비 0.10% 상승했다. 이 지수는 2023년 8월(101.25) 전월 대비 상승 전환한 이후 17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월세 오름세의 배경으로 전세보증금 미반환 우려 확대와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 기조 등을 꼽는다. 전세 사기 문제로 인한 월세 선호 현상과 더불어 높아진 대출 문턱으로 전세 수요가 월세 수요로 전환된 점이 월세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월세 상승에는)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건과 지난해 가파르게 상승한 전세가격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대출 규제가 지속하는 한 당분간은 월세에서 매매·전세로의 수요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작년 서울 빌라 전월세 거래 중 54%가 ‘월세’
월세 상승뿐만 아니라 ‘전세의 월세화’ 현상도 점차 심화하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서울에서 계약된 연립·다세대 전월세 거래 13만7346건(26일 기준) 중 월세 거래는 7만4656건으로 파악됐다. 비중으로 따지면 월세 거래가 54.4%를 차지한 것으로, 전세 사기 사태가 벌어지기 전인 2020년 월세 비중이 29.5%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25년 국내외 트렌드’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 트렌드 가운데 하나로 ‘주택임대차 시장의 재편’을 꼽았다. 보고서는 “수요 측면에서 과거와 달리 전세 거래보다 월세 거래에 대한 거래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공급 측면에서도 민간과 공공부문 모두 월세 형태의 임대주택 공급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구원은 주택 임대차 시장 재편 배경으로 1인 가구가 지속해서 늘어남에 따라 소형 주택 월세 계약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점과 함께 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금융자산 투자 증가 추세 등을 꼽았다.
◆글로벌 부동산 기업들, 국내 임대주택 시장 투자 확대
임대차 시장 재편 흐름에 발맞춰 글로벌 부동산 기업들의 국내 진출도 점차 늘어나는 모습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3대 부동산 개발사인 미국 하인스가 국내 주택임대시장에 진출하는 것과 더불어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영국계 부동산 투자회사 M&G리얼에스테이트도 국내 임대주택 관련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택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 임대차 시장이 월세 중심으로 재편될 경우 경제적 측면에서 가계의 평균소비성향 약화에 따른 민간소비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 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산업적 측면에서 건설기업들에 장기임대주택 분야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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