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여성이 암으로 오른팔을 잃자 절단된 팔을 위한 장례식을 치러 화제다.
2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인플루언서 엘디아라 두셋(22)은 암으로 오른팔을 잃은 뒤 그 팔을 위한 장례식을 열었다.
두셋은 3년 전 희귀 암인 활막육종 진단을 받았다. 이 암은 전 세계적으로 연간 약 1000명에게만 발병하며, 5년 생존율이 약 40~6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셋은 치료와 함께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암이 세 번 재발하면서 극심한 고통 속에 살았다고 한다.
결국 지난해 10월, 상태가 악화돼 오른팔 팔꿈치 아래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게 됐다. 두셋은 수술 전 자신의 팔에 작별 인사와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두셋은 수술 후 로봇 의수를 장착하기 위해 금속 막대를 뼈에 삽입할 계획을 세우며 스스로 '바이오닉 바비'라는 별명을 붙였다.
또한 자신의 오른팔을 위한 장례식을 열기로 결심해 절단된 팔을 방부 처리했다.
지난 1월 15일, 두셋은 가족 및 지인들과 함께 오른팔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두셋은 자신의 팔과 함께 했던 22년간의 추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내 팔은 많은 손을 잡았고, 사랑하는 이들의 피부를 느꼈으며, 눈물도 닦았고, 강아지도 쓰다듬었고, 피아노, 기타, 우쿨렐레를 연주하기도 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팔이 나를 죽이려 했다고 농담하곤 했지만 결국 나를 위해 희생한 것임을 깨달았다"며 "이제 더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자신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그의 오른팔 장례식 영상은 440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큰 화제를 모았다. 누리꾼들은 "이보다 더 감동적이고 상징적인 장면은 없다" "당신이 팔을 보내준 방식이 너무 아름답다. 새로운 시작을 축하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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