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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우리 그냥 먹지 말자”…치솟는 물가에 서민들 뿔났다 [수민이가 화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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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2-15 05:12:32 수정 : 2025-02-15 14: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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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물가가 전방위로 치솟고 있다. 식료품과 외식물가는 물론 식품업체들도 잇따라 제품가격을 올리고 있다. 원재료 가격이 오르고 환율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물가는 더욱 오를 전망이다.

 

1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와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가공식품 물가지수는 122.03(2020년=100)으로 작년 동월보다 2.7%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월(3.2%)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로,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2.2%)을 상회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연합뉴스

지난달 가공식품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오른 품목은 오징어채(22.9%)였다. 이어 맛김(22.1%), 김치(17.5%), 시리얼(14.7%), 유산균(13.0%), 초콜릿(11.2%) 순으로 뒤를 이었다.

 

김 가격은 1987년 11월 이후 37년2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조미료와 유지류인 참기름(8.9%), 간장(8.8%), 식용유(7.8%) 등은 7∼8%대 상승률을 보였다.

 

밀가루를 원료로 하는 가공식품도 일제히 가격이 올랐다. 비스킷(7.0%), 케이크(3.3%), 빵(3.2%) 등이 대표적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물가 기여도가 큰 빵, 커피, 김치, 비스킷 등의 출고가 인상 영향으로 전체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1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맛김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식품업체들은 올 들어 제품 가격을 대대적으로 올리고 있다.

 

동아오츠카는 지난달 1일 포카리스웨트, 데미소다 등 주요 제품 가격을 100원 올렸고 대상은 지난달 16일부터 마요네즈와 후추, 드레싱 등 소스류 가격을 평균 19.1% 인상했다.

 

SPC 파리바게뜨는 지난 10일부터 빵 96종과 케이크 25종 가격을 평균 5.9% 인상했다.

 

롯데웰푸드는 오는 17일부터 ‘초코 빼빼로’를 200원 올리는 등 26종 가격을 평균 9.5% 인상한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음료 코너. 연합뉴스

외식물가도 오르고 있다.

 

한국인이 즐겨 찾는 외식 메뉴 가운데 자장면 가격이 지난 10년 사이 가장 많이 올랐다.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지역의 7개 인기 외식 메뉴(자장면·냉면·김치찌개·칼국수·비빔밥·삼겹살·김밥) 가격은 2014년 12월 대비 평균 40.2% 올랐다.

 

서민 음식인 자장면 가격이 4500원에서 7423원으로 65.0%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냉면 가격은 8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50% 뛰었고 김치찌개 백반(5727원→8269원)과 칼국수(6500원→9385원)도 나란히 44.4% 인상됐다.

자장면 가격이 4500원에서 7423원으로 65.0%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연합뉴스

식품·외식업계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물류비 부담 증가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도 앞으로 가공식품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 식재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식품업체로서는 원가 압박이 커지는 셈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 상승이 1월 가공식품 물가에도 일부 영향을 미쳤으나 앞으로 시차를 두고 더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

 

물가 오름세가 계속되면서 ‘스크루플레이션(screwflation)’의 그림자가 덮치고 있다. 스크루플레이션은 ‘쥐어짜다’는 뜻의 ‘스크루(screw)’와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용어로, 물가는 오르는데 경기가 침체하고 임금도 제자리에 머물러 중산층 가계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는 현상을 가리킨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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