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그룹 CEO 등 총 26명 구성
산업부 통상차관보도 협의 추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 각국 외교전이 치열한 가운데 한국 재계 수장들과 정부 고위 통상 당국자가 한·미 상호 이해를 넓히기 위해 급히 방미길에 오른다.
16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이끄는 ‘대미(對美) 통상 아웃리치 사절단’은 19∼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을 공식 방문한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의 민간 경제사절단이 미국을 공식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제사절단은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철강·조선·에너지·플랫폼 등 국내 20대 그룹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됐다. 최 회장을 비롯해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김원경 삼성전자 사장, 유정준 SK온 부회장, 이형희 SK 수펙스 커뮤니케이션위원장, 성김 현대자동차 사장, 윤창렬 LG글로벌전략개발원 원장,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등 26명이다.
경제사절단은 방미 둘째날인 20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한국 기업의 대미 액션플랜 등을 논의한다. 양국 간 산업협력 강화와 함께 한국 기업들이 미국 경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협력 모델을 제안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 조선 분야 협력, 완성차 및 부품 제조 시설 투자, 미국 차세대 원전 개발과 소형모듈원자로(SMR) 협력,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 등이 있다.
첫날(19일)에는 미국 의회 부속 도서관의 토머스 제퍼슨 빌딩에서 ‘한미 비즈니스의 밤’을 연다. 이 갈라 디너에는 사절단을 포함해 미국 상·하원 의원, 주지사, 내각 주요 인사 등 150여명이 자리한다. 이 자리에서 사절단은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 확대를 위한 전략적 협력 필요성을 설명하고, 각 기업과 주요 투자 주(州) 관계자의 개별 미팅을 진행한다.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도 17∼21일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 상무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등의 고위 당국자를 만나 통상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정부 고위 통상 당국자가 워싱턴을 공식 방문하는 것은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처음이다.
박 차관보는 “방미 기간 최근 미국이 발표한 행정명령에 담긴 관세부과 방침 등 현안에 대한 실무적 내용을 파악하고, 우리의 입장을 잘 전달하면서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차관보는 방미 기간 안덕근 산업부 장관의 방미 일정을 조율하는 등 장관급 회담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도 병행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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