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높았지만 결정력 부재
‘전 시즌 돌풍’ 강원도 1-2로 져
전북 포옛 감독, 데뷔전 역전승

울산 HD.
‘K리그1 최강팀’을 떠올릴 때 생각나는 이름이다. 울산은 2019시즌부터 준우승 밖의 순위를 기록한 적이 없는데다 2022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K리그1 3연패를 달성할 정도로 강력했다. 2025시즌에도 울산은 여전히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이런 울산이 새 시즌 개막전부터 일격을 당했다. 그것도 K리그1 무대에 처음 선 FC안양에게.
울산은 16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안양전에서 0-1로 졌다. 울산은 이 경기에서 공 점유율 72%를 기록할 만큼 압도적 공세를 펼쳤지만 후반 추가시간 안양 모따(사진)에게 헤더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울산은 이날 유효슈팅 8개를 기록하는 등 15차례 슛을 때리고도 한수 아래라고 평가받는 안양 골문을 여는 데 실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반면 안양은 1만8700여 관중 앞에서 치른 데뷔전에서 디펜딩챔피언을 제압하며 K리그1에 새 바람을 예고했다. 유병훈 안양 감독은 “팬들이 그토록 바라던 1부리그 첫 승을 거둘수 있어 뜻깊다”며 “경기 중 어려운 순간이 많았지만 울산까지 찾아준 팬들 덕분에 이 과정을 넘기고 이길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2위에 올랐던 강원FC도 개막전에서 눈물을 흘렸다. 강원은 대구 iM뱅크파크에서 열린 대구FC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강원은 전반 43분 가브리엘의 헤더가 터지며 앞서나갔지만 후반 10분 대구 라마스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대구는 1-1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시간 3분, ‘대구의 왕’ 세징야가 오른발 슛으로 강원 골망을 흔들며 경기를 끝냈다.
두 경기 외에도 K리그1 개막 1라운드에서는 명승부가 줄을 이었다. 거스 포옛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상무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북은 전반 13분 만에 김천 유강현에게 선취골을 내줬으나 전반 추가시간 박진섭이 동점골을 터트렸고, 후반 35분 전진우가 역전골을 쏘아올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포옛 감독은 데뷔전 소감에 대해 “예상대로 힘들고 치열했다”며 “앞으로 펼쳐질 경쟁에 대한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K리그는 공수 양면으로 전환이 빠르다”며 “상대는 쉽게 전환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우리는 빠르게 전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보겠다”고 덧붙였다.
K리그1 개막 첫 경기가 열린 전날에는 대전 하나시티즌이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이적생 주민규 멀티골에 힘입어 포항을 3-0으로 물리쳤다. 대전은 포항을 상대로 지금까지 18경기에서 5무13패를 기록 중이었다. 대전이 포항을 이긴 건 2010년 4월24일 이후 15년 만이다. 울산과 함께 ‘양강’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던 FC서울은 첫 경기에서 제주 SK에게 0-2 완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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