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종호 미국 예일대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조교수가 17일 배우 김새론의 비보와 관련해 ‘사회가 오징어게임 같다’며 사회의 잘못을 지적했다.
나 교수는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실수하거나 낙오된 사람을 버리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지나가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흡사 거대한 ‘오징어게임’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음주운전은 아주 큰 잘못이다. 만약 처벌이 약하다면 법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면서 “그런데 잘못을 했다고 해서 재기의 기회도 없이 사람을 사회에서 매장시키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는 아닌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아울러 “개인에 대한 언급은 잘 안 한다”면서 “다만 이번 김새론 배우의 죽음은 벼랑 끝에 내몰린 죽음이란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들어서 어쩔 수가 없다”고 의견 피력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제가 마지막으로 그녀의 소식을 본 것은 생계가 어려워 알바를 한다는 기사였다”며 “기사뿐 아니라 일한 카페까지 온갖 악플에 시달리는 것을 봤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그는 “얼마나 많은 생명을 잃어야 숨 쉴 틈도 없이 파괴적 수치심을 부여하는 것을 멈출까”라면서 “사회적 대화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또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24살의 고 김새론은 전날 오후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역배우로 시작해 꾸준히 활동히 활동하다 2022년 5월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지 2년9개월 만이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17일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없다며 변사사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마음을 들어주는 랜선친구)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