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野 줄탄핵 무력감 공감”
홍준표 “尹 발언, 조기 하야 의미
탄핵 기각돼 조속한 개헌 기대”
‘개헌’이 여권의 블랙홀로 떠오르고 있다. 여권 내 공감대인 ‘개헌론’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임기 단축 개헌’ 카드를 꺼내면서다. 여권의 잠재적 대선 후보군들과 윤 대통령과의 정치적 거리가 좁아지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윤 대통령 최후진술을 놓고 “여소야대 국면에서 야당의 탄핵 반복에 굉장히 무력감을 느낀 것 같다”며 “심정적으로 크게 이해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2011년 서울시장 중도 사퇴 당시가 떠오른다면서 “직접적으로는 무상급식이 원인이었지만 그 바탕에는 1대9 수준의 여소야대 구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의회가 하고 싶은 일은 못 하게 하고, 제 철학과 다른 일은 조례를 만들어서 하게 했다”며 “무력감과 ‘내가 식물시장이구나’ 하는 생각 때문에 사실은 사퇴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그간 ‘탄핵 찬성’ 입장을 보였던 오 시장이 자신의 경험을 들어 윤 대통령에게 공감을 표한 것이다.
‘지방분권 강화’를 골자로 한 개헌을 주장했던 오 시장은 이날도 개헌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오 시장은 “자치 입법, 자치 재정 등 내치 권한을 광역화된 지방자치단체장에게 넘기면 싱가포르처럼 빠른 속도로 경제성장을 할 수 있다”며 “국민소득 10만달러 나라를 만들기 위해 퀀텀점프할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개헌론자인 오 시장이 개헌이라는 의제를 교집합으로 삼아 윤 대통령 지지층도 끌어안으려는 행보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여권의 다른 대선 예비 후보군 역시 개헌을 화두로 삼았다. 윤 대통령이 임기 단축을 공언하면서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재판이 ‘기각’ 결정이 나더라도 ‘조기 대선’이 사실상 현실화됐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을 들어보니 비상계엄의 막전막후 자세한 사정을 알 수 있었다”며 “헌재에서 탄핵 기각이 될 수 있는 최종진술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탄핵이 기각돼 조속한 개헌과 정치 개혁으로 ‘87 체제’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MBC 100분토론에 출연해 윤 대통령 최후진술에 대해 “말만 그리 안했을 뿐이지 사실 조기하야 하겠다는 말과 똑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최후진술에서) 임기 연연하지 않겠다는 말은 완곡한 표현”이라며 “만약 (탄핵이) 기각되더라도 국정 추동력을 발휘할 수가 있겠는가. 나라 안정을 위해서 그리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12·3 비상계엄 직후 여당 소속 광역단체장 모임에서도 윤 대통령에게 조기 하야를 촉구하자고 설득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울러 ‘조기 대선’을 놓고 “다른 주자들이 열심히 준비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만에 하나’를 대비해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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