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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세대 위해 고로 공사 중단을”… 청소년 10명, 철강사 상대로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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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2-28 06:00:00 수정 : 2025-02-27 23: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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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로 환경·생명권 침해”
광양 제2고로 개수 중지 촉구
“미래세대가 살아갈 지구를 생각하고 탄소중립을 달성하고자 하는 기업이라면 고로 공사를 중지하는 것으로 그 의지를 보여줬으면 합니다.”(14세 이주원군)

포스코 본사가 있는 경북 포항에서 온 이군은 2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외치며 포스코의 광양제철소 제2고로 개수 추진 중단을 호소했다(사진). 이군 등 청소년 10명은 이날 포스코의 고로 개수 중지를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냈다. 고로 개수가 결국 막대한 탄소를 배출해 미래세대의 환경권·생명권을 중대하게 침해한다는 것이다.

청소년 원고 중 6명이 기자회견에 참석해 목소리를 냈다. 최연소인 김유현(12)군은 “초등학생으로서 마지막이 될 겨울방학 기간에 이 자리까지 온 건 사계절을 지키기 위해서”라며 “(포스코가) 과감한 결단을 통해 사라져가는 봄과 가을을 지켜달라”고 했다.

고로는 철광석을 녹이는 과정에서 석탄을 태운다. 여기서 막대한 탄소가 배출되는데 이는 포스코가 국내 탄소 배출량 1위 기업인 이유이기도 하다. 광양 제2고로 개수가 완료되면 수명이 15년 이상 늘어난다. 이 기간 나올 예상 누적 탄소 배출량은 최소 1억3702만t(이산화탄소 환산량)으로, 우리 국민 약 980만명이 한 해 배출하는 양과 맞먹는다.

민사소송 원고 대리인으로 소송에 참여하는 기후솔루션 리걸팀 김예니 변호사는 “15년 이상 고로 수명 연장은 국제 규범과 국가·시민사회의 온실가스 감축 요구를 외면하는 행위로 민사상 공사 중지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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