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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화연애담’ 고아라 “나와 닮은 화리… 응원하는 마음으로 연기했죠”

입력 : 2025-03-04 20:32:57 수정 : 2025-03-04 22: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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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앞둔 티빙 ‘춘화연애담’ 고아라

5년 만의 드라마서 거침없는 공주 열연
파격 춘화집 펴내는 등 관례 맞서 싸워
10대서 30대 모습까지 자연스럽게 연기

“14살 데뷔… 하면 안 되는 게 너무 많아
자유롭지 못한 주인공의 성취 부럽기도
재충전 후 맡은 이번 작품 모든 것 쏟아”

배우 고아라(35)가 5년 공백을 깨고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춘화연애담’은 가상의 나라인 동방국의 공주가 직접 신랑감을 찾겠다고 선언한 후 도성 최고 바람둥이와 1등 신랑감이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청춘사극이다. 총 10부작으로 6일 마지막 회 공개를 앞두고 있다.

고아라는 극 중 첫사랑에 실패한 공주 화리 역을 맡았다. 궁 안에서만 지내 세상 물정을 모르는 철부지 같지만 당차고 거침없는 성격으로, 사극의 고정관념을 깬 새로운 캐릭터다. 동방국의 관례에 맞서 싸우고, 비밀리에 도성을 떠들썩하게 만든 파격적인 춘화집 ‘춘화연애담’을 펴내기도 한다.

지난달 28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고아라는 극 중 화리 공주가 남다른 청소년기를 보낸 자신과 닮은 점이 많다고 소개했다. 고아라는 “열네 살 때부터 연예계 활동을 했는데, 하지 말라는 게 너무 많았다”며 “(궁에서 자유롭지 못한) 화리가 저와 닮은 구석이 많아서 더 쉽게 몰입이 됐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데뷔작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고, 길거리에서 떡볶이 한 번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몰리니 피해가 갈까봐 바깥을 다니지 못했다”며 “화리처럼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화리의 답답한 마음도 이해가 됐고, 하고 싶은 것을 진취적으로 이뤄내는 모습을 보면서 부러운 마음도 들었다”고 했다.

당초 화리 역은 그의 몫이 아니었다. 먼저 캐스팅된 고아성이 부상으로 하차하면서 급하게 합류하게 됐다. 고아라는 “대본 제안이 왔을 때 최대한 빠르게 촬영에 들어갈 수 있겠냐고 했다”며 “1~2주 안에 대본 리딩을 해야 했는데 마침 당장 촬영을 시작해도 되는 컨디션이어서 흔쾌히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아성이) 좋아하는 친구인데 다쳤다는 얘기에 마음이 안 좋았고, 마음 편안하게 쉬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다”고 덧붙였다.

고아라도 한동안 부상 여파로 재충전의 시간을 보냈다. 이번 작품은 2020년 KBS ‘도도솔솔라라솔’ 이후 5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이다. 그는 “미국에서 찍은 ‘파파’라는 영화의 극 중 역할이 타고난 천재라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잘한다. 그래서 당시 무리해 연습하다 허벅지 내전근이 찢어졌다”며 “영화 ‘해치’를 촬영할 때도 발목을 다쳤고, 이런 부상이 자꾸 쌓이니까 탈이 났다”고 떠올렸다. 고아라는 “체력적으로도 회복하고, 배우로서 숨 쉴 시간을 갖는 게 필요했다”며 “모든 것을 쏟을 수 있는 작품을 찾고 있었는데 그게 ‘춘화연애담’이 됐다”고 했다.

고아라는 2003년 KBS 드라마 ‘반올림’으로 데뷔하자마자 아역 스타로 떠올랐고, 2006년 SBS 드라마 ‘눈꽃’으로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신인상을 받았다. 2013년 ‘응답하라 1994’에서 주인공 성나정을 자연스럽게 묘사해내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공백기 속에 데뷔 20주년을 조용히 보낸 뒤 이번 작품에서는 철부지 10대부터 후반부에는 성숙한 30대의 모습까지 연기하며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고아라는 “화리의 10대 모습부터 역경을 딛고 성장하기까지 포괄적으로 연기할 수 있는 부분이 장점으로 느껴졌다”고 했다. 30대 중반에도 자연스럽게 10대를 연기하는 비결에 대해 “타고난 것도 있지만, 잘 먹고 잘 자고 운동도 열심히 한다. 물을 하마처럼 하루에 기본 3ℓ 이상 마신다”며 웃었다.

 

배우 고아라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춘화연애담’ 종영을 앞두고 세계일보와 만나 이번 작품과 역할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랜만에 드라마 촬영이었지만,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좋은 작품으로 다시 인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킹콩 by 스타십 제공

연기 경력이 길어질수록 고아라는 작품을 고를 때 점점 신중해진다고 토로했다. 그는 “작품 활동을 열심히 하고 싶은데 책임감도 많이 생긴다”며 “아주 어두운 느낌의 ‘사이코’ 역할도 좋고, 절절한 멜로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첫회에 나오는 대사인데 화리 공주가 ‘다 하고 사는 게 뭐가 부끄럽냐, 그것 때문에 우리가 태어나서 감사한 거 아닌가’라고 해요. 진정한 나를 찾아가고 사랑하는 길이 중요한 거 아닐까요?”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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