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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가 등 떨어진 ‘MK-82’ 폭탄 8발… 군 "조종사 좌표 입력 실수"

, 이슈팀

입력 : 2025-03-06 15:54:44 수정 : 2025-03-06 16:4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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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명 중경상…당시 거리 지나던 트럭 탄 3명 병원 후송
훈련장 인근 연병장 도로 등 폭탄 떨어져…원인 조사 중
MK-82 전 세계 널리 사용… 이스라엘, 가자지구 투하도

군 훈련 중 발생한 민가 폭탄 투하 사고는 전투기 조종사의 좌표 입력 실수 때문에 일어났다고 군이 밝혔다. 민가를 덮친 폭탄은 ‘MK-82’인 것으로 확인됐다.

 

군 등에 따르면 6일 오전 10시5분쯤 경기 포천 이동면 노곡리 낭유대교 인근 노상 등에 8발의 폭탄이 떨어졌다. 이 사고로 15명이 중경상을 입었고 교회 1동, 주택 2채 등이 파손됐다. 소방당국은 중상 2명, 경상 13명으로 파악했다. 

6일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공군 전투기 폭탄 오발 사고 현장의 모습. 연합뉴스

공군은 훈련 중인 KF16 전투기 2대에서 각 4발씩 폭탄 8발이 비정상적으로 투하됐다고 밝혔다. 이 전투기는 공군과 육군의 연합·합동 화력 실사격 훈련에 참가 중이었다. 군은 전투기 오폭 사고가 조종사 좌표 입력 실수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군은 또 8개의 폭탄이 화력 훈련장 인근 부대 연병장과 도로, 농지 등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사망자나 심정지 또는 의식이 없는 환자는 이날 오후 3시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민가에 떨어진 MK-82는 미 제너럴 다이내믹 사가 개발한 공대지 무기로 현대전에서 널리 쓰이는 폭탄 중 하나다. 

 

우리나라와 미국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프랑스 등 여러 국가에서 사용하며, 저비용과 범용성, 효과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길이는 2.22m에 무게는 227㎏으로, 내부에 87㎏의 트라이토날 폭약이 충전된다. 건물·교량 파괴용으로 제원대로라면 투하 시 깊이 2.4m, 직경 8m의 폭파구가 발생하고 최대 파편 도달거리는 1.2㎞다.

1월 강원도 필승 사격장에서 전투기가 투하한 MK-82 폭탄이 폭발하고 있다. 출처=미 공군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에서도 이 폭탄이 사용됐고, 바이든 행정부가 한때 민간인 피해 문제로 대이스라엘 수출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번 사고 당시 촬영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폭탄이 떨어지며 큰 화염이 일고 주변의 나무가 산산이 부서지며 날아간다. CCTV도 크게 흔들린다.

 

폭탄이 떨어질 당시 거리 주변을 걷고 있거나 머무르고 있었던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변을 지나던 트럭 1대가 있어 탑승자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사고 당시 차량을 운전하던 A(60)씨는 목에 파편이 박히는 중상을 입고 의정부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함께 탄 B(66)씨는 어깨 개방성 골절 등 중상을 입고 국군병원까지 헬기로 이송됐고, C(64)씨는 얼굴을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엄형준 선임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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