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보수’ 67% 최다… 격무 2위
직무 만족·공직 가치 인식도 하락
“기초단체 등 직원 인적 관리 시급”
지난해 공무원들의 이직 의향이 조사 이래 최고치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지방공무원들의 성취감을 비롯한 직무 만족도는 갈수록 떨어지고, 악성 민원 등으로 스트레스는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9일 한국행정연구원의 ‘2024년 공직 생활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초자치단체(시·군·구) 공무원의 이직 의향이 5점 만점에 평균 3.48점, 중앙행정기관과 광역자치단체(시·도) 공무원은 3.31점을 기록했다. 연구원은 지난해 48개 중앙행정기관 공무원 757명, 17개 광역자치단체 공무원 1534명, 226개 기초자치단체 공무원 3784명 등 6075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였다.
이직 의향 이유는 낮은 보수(66.6%)가 1위를 차지했다. 실제로 지난해 9급 초임 공무원 월급은 187만7000원에 그쳤다. 과다한 업무(10.5%)는 2위였다. 기관 유형에 상관없이 재직 기간 6~10년, 8~9급의 이직 의향이 가장 높았다.
업무 수행 과정에서 느끼는 성취감, 열정, 흥미 등을 측정하는 직무 만족 인식은 시·군·구 공무원이 3.17점, 중앙부처·시도 공무원이 3.34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시민 의견 수렴과 이해 관계자 설득의 적극성, 윤리와 규범 준수, 정책 목표 달성 중시 여부 등을 측정하는 공직 가치 인식은 각 3.50점, 3.59점으로 역시 하락세를 이어갔다.

공무원들의 직무 스트레스는 가중됐다. 중앙·시도 공무원의 경우 2.87점으로 전년보다 0.01점 하락했으나, 시·군·구는 전년보다 0.08점 상승한 3.00점을 기록했다. 직무 스트레스 원인으로는 상급자의 모순된 요구나 지시, 상급자와 하급자에게 받는 요구의 불일치, 민원 사무 대응 등 다양했다.
행정연은 “중앙 및 광역단체 공무원과 비교해 기초단체 공무원은 직무 만족도 등이 낮고 이직 의향이 높으며, 수시 현장 업무 수행과 민원 사무 대응에 따른 스트레스가 크다”면서 “이는 일선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기초단체 공무원의 특성을 고려한 인적 자원 관리와 처방이 이뤄질 필요가 있음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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