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기준 550만명… 코로나 수준
IMF 당시 590만명보다 더 줄어들어
KDI, 2025년 민간 소비 위축 전망 내놔
자영업자가 최근 두 달 새 20만명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고물가로 원가는 치솟고, 배달수수료 등의 여파로 더는 장사를 할 수 없는 지경에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폐업이 속출하면서 국내 자영업자 수는 코로나19 당시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자영업자 수는 55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을 앞둔 2023년 1월(549만9000명)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엔데믹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11월(570만6000명)보다 20만명 이상 감소했다.
자영업자 수를 주요 연도별로 보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590만명, 1998년 561만명,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600만명, 2009년 574만명 등이다. 2009년부터 500만명대로 줄어든 자영업자는 줄곧 560만∼570만명 수준을 유지하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550만명대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 자영업자 수가 급감한 것은 내수 부진 등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물가 상승으로 인한 부담도 자영업자를 압박하고 있다.
대표적 내수 지표인 소매판매는 지난 1월에도 0.6%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1.1%)에서 판매가 늘었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2.6%), 화장품 등 비내구재(-0.5%)에서 판매가 줄었다. 소매업태별로 보면 면세점(-41.0%)과 무점포소매(-4.2%)에서 줄었고, 대형마트(16.4%)와 전문소매점(3.0%) 등에서 증가했다.
내수 부진은 올해 내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달 발표한 경제 전망에서 올해 민간 소비 증가율을 기존 1.8%에서 1.6%로 0.2%포인트 내려 잡았다. 그만큼 소비가 위축될 것이란 관측이다.

또 한국경제인협회가 최근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수행한 자영업자 500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영업자는 원자재·재료비(22.2), 인건비(21.2), 임차료(18.7), 대출 상환 원리금(14.2) 순으로 부담이 크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응답자들은 작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13.3 감소했다고 답했다. 순이익이 감소했다는 응답 비율은 72.0, 증가했다는 응답은 28.0였다. 올해도 순이익과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각각 62.2, 61.2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자영업자에는 농림어업 등의 자영업자가 포함되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계절적으로 자영업자 규모가 감소한다”며 “자영업자 수를 전년과 비교할 경우에는 같은 월끼리 비교하고, 다른 월과 비교가 필요할 경우에는 계절조정 계열을 이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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